신라의 숨결서 현대 조형물까지… 사계절 정취 품은 안양예술공원

박상일 2025. 8. 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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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곳곳 자리한 예술작품들
가을 안양수목원 전면개방 기대

안양박물관 입구로 건너가는 교량 위에서 바라본 안양박물관 본관(오른쪽)과 김중업건축박물관. 시원한 계곡물과 어우러진 박물관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025.7.31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과 안양동 사이 계곡을 따라 관악산 입구까지 이어지는 안양예술공원은 시민들에게 ‘마음속 고향’ 같은 곳이다.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던 계곡뿐 아니라 봄꽃, 단풍 구경을 하던 안양유원지가 이곳에 있었다. 지금은 계곡 옆 예술공원길을 따라 산책로와 식당, 카페, 갤러리 등이 자리를 잡아 또다른 모습의 휴식처이자 관광지가 됐다. ‘안양 9경’ 중 제1경이기도 하다.

이곳은 단순한 유원지·공원 이상의 의미가 담긴 곳이다. 안양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안양예술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석은 1번 국도 ‘예술공원고가차도’ 아래에 있지만 시민들은 시작점을 안양박물관 입구 삼거리쯤이라 생각한다. 여기부터 산책로와 음식점, 카페 길목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산책로를 걷다 꼭 들러야 할 곳은 안양박물관과 김중업건축박물관이다.

안양박물관은 입구부터 국가유산이 자리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됐다는 ‘중초사지 당간지주’(보물 제4호)다. 박물관 본관 뒤에는 커다란 초석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안양(安養)사지’의 흔적이다. 신라 효공왕 4년(900년)에 인근을 지나던 왕건이 산꼭대기에 오색구름이 떠오른 것을 보고 쫓아가 이곳에서 노스님을 만났고 그와 뜻을 같이해 이곳에 ‘안양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그렇게 안양이라는 지역명이 유래됐다.

박물관 뒤로 ‘김중업건축박물관’이 자리해 있는데 건물 자체가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 꼽히는 김중업이 설계해 건축학적으로 매우 의미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3월28일 개관한 국내 최초의 건축 전문 공립박물관이면서 공장들로 번성했던 1970~1980년대 안양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이다.

본격적으로 예술공원길에 들어서면 전망탑처럼 생긴 높다란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포르투갈 작가 디디에르 피우자 파우스티노의 작품 ‘1평 타워’다.

좀 더 올라가면 독특한 모양의 건물이 등장한다. 포르투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로 시자(Alvaro Siza)가 설계한 ‘안양 파빌리온’이다.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의 일환으로 설계·건축됐는데 알바로 시자의 조형예술 건축물로서는 아시아 최초라고 한다.

벽천광장 인공폭포에서 시원스러운 물줄기가 쏟아져 내려오고 있다. 2025.7.31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인공폭포와 분수가 있는 ‘벽천광장’도 있고 종점 공영주차장까지 가면 미국 아콘치스튜디오의 작품 ‘나무 위의 선으로 된 집’을 만날 수 있다. 철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나무들과 어우러지며 길게 이어진다.

이곳을 지나면 산책길이 끝나고 관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입구 인근의 ‘서울대학교 관악수목원’은 올 가을께 ‘안양수목원’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일부 구간 전면개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목원이 개방되면 안양박물관부터 수목원까지 이어지는 볼거리·먹거리·쉴거리 가득한 ‘수도권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양/박상일 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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