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대처 논란 ‘인천 총기 사건’ 상황관리관, 보고서엔 “즉시 현장 지휘”

황남건 기자 2025. 8. 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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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총기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 뒤늦게 도착, 초동 대처 미흡 논란(7월30일자 7면)에 선 상황관리관이 사후 보고서에는 신고 즉시 현장에 나가 지휘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연수경찰서가 제출한 '인천 연수 총기 살인 발생 상황 보고 문서'에는 지난달 20일 오후 9시36분께 '상황관리관 현장 지휘'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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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0일 오전 인천 논현경찰서에서 인천 총기 사건 60대 피의자가 경찰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일보 DB


‘인천 총기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 뒤늦게 도착, 초동 대처 미흡 논란(7월30일자 7면)에 선 상황관리관이 사후 보고서에는 신고 즉시 현장에 나가 지휘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연수경찰서가 제출한 ‘인천 연수 총기 살인 발생 상황 보고 문서’에는 지난달 20일 오후 9시36분께 ‘상황관리관 현장 지휘’라고 적혀 있다. 최초 경찰 신고는 같은 날 오후 9시31분께 이뤄졌는데, 상황관리관이 5분 만에 현장에서 지휘를 한 것처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사건 당일 연수서 상황관리관이었던 A경정은 상황실에서 무전으로 지휘했고, 오후 10시29분께 인천경찰청의 지시를 받은 뒤에야 현장에 출동했다.

특히 윤 의원실이 확보한 경찰 무전 녹취록에는 연수서 상황관리관이 사건 현장에 나간 지구대 팀장에게 피의자와 피해자, 신고자 등 나이를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지구대 팀장은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시아버지가 사제 총을 들고 거실에서 대기한다고 하잖아요”라고 답했다.

또 연수서 상황실은 출동 경찰관에게 “아버지(피의자)와 이야기해서 남편만 먼저 구조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신고자(며느리)는 시아버지(피의자) 가 무서워 대화를 못할 것 같다고 한다”고 답했다.

연수서는 애초 현장에 상황관리관을 즉각 투입하지 않았으며, 폐쇄회로(CC)TV 확인이나 위치추적도 하지 않은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실제 상황관리관은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곧장 집 내부에 진입하지 않고 경찰 특공대가 도착한 오후 10시43분에야 진입했다.

이와 관련 인천청 관계자는 “보고서에 ‘현장 지휘’라고 적은 부분은 ‘상황실에서 현장을 지휘했다’는 내용으로 허위 작성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경찰청(본청)에서 감찰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기 사건 피의자 A씨(62)는 지난달 20일 저녁 연수구 송도동 모 아파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아들 B씨(33)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의 서울 도봉구 집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 장치를 발견했으며, 다음날 정오에 점화하도록 타이머가 설정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A씨가 실제론 전 아내와 아들로부터 장기간 경제적 지원을 받았으나, 자신을 따돌리고 소외시킨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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