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도시 부산에서 이스포츠 문화 더욱 활성화시킬 것” 김해찬 BNK피어엑스 단장
롯데 자이언츠와 협업, 팬심 공략
여성·외국인 선수 영입 전략 구사
해외 팬미팅 등 관광상품 계획도

“스포츠 구단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요.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도 있죠. 그럴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게 팬들의 응원입니다. 부산 팬들 응원의 힘은 상당합니다. 부산을 연고로 한 스포츠 구단들의 경우 그 덕에 부족한 부분을 딛고 일어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역 연고를 갖게 됐고, 연고지로 부산을 택한 BNK FEARX(BNK피어엑스) 김해찬 단장의 얘기다. 피어엑스는 2021년부터 부산 연고팀이 됐다. BNK와는 지난해 5월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했고 지난 1월 스폰서십 계약을 3년 더 연장했다.
“이스포츠는 당연히 온라인 팬들 위주지만 오프라인 활동도 중요하죠. 서울은 롤파크 등에서 오프라인 경기를 관람할 기회가 많은데 정작 게임도시라 불리는 부산에서는 기회가 적어요. 지스타, WCG(월드사이버게임즈)를 꾸준히 개최해온 도시이자 광안리대첩이라 불리는 스타크래프트 리그 결승전도 개최했던 도시, 국제대회인 MSI, 롤드컵 등도 개최한 도시 부산에서 이스포츠 문화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항상 서면 삼정타워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LCK 뷰잉파티’가 열리는데, 삼진어묵, 개미집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 이를 팬들에게 제공한다. “부산만의 이스포츠 응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부산 대표 먹거리가 빠질 수 없잖아요.” 부산을 대표하는 식음료 기업들과는 BNK피어엑스의 마스코트인 사막여우를 형상화한 컬래버레이션 제품 논의도 하고 있다.
김 단장은 특히 부산을 연고로 하는 다른 선배 구단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도 내고 싶다고 했다. 매년 롤팀의 박싱데이 행사 때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을 초청하는가 하면 이스포츠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시구나 시타를 하기도 한다.
“롯데 자이언츠 인기는 전국구잖아요. BNK피어엑스가 꿈꾸는 모델도 이와 같아요. 실제 운동 선수들이 멘탈 관리를 이스포츠로 하기도 하는데 구단이 교류하면서 팬들의 확장성을 키우면 좋겠어요.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이고 BNK썸, 부산 아이파크 등과 함께 행사나 팬서비스를 하며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갖는 선순환의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특히 이스포츠 팬층은 연령대가 낮다보니 기존 스포츠 팬층 연령대와 엮어서 생각해보면 가족이 함께 와서 서로의 팬심을 공유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요.”
BNK피어엑스는 이스포츠 구단 최초로 여성 선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많은 부분에서 편견을 깨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싶어요.” 실제로 BNK피어엑스는 선수단을 중심으로 한 스포츠 브랜드와 게임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함께 갖고 있고, 게임 문화를 서브컬처가 아닌 메인스트림으로 올려놓고 싶다고 했다.
“BNK는 물론이고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구단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데요. 부산은 우리 구단이 지향하는 글로벌 방향성과도 잘 맞아요. 동남아시아에도 이스포츠 팬들이 많은 만큼, 동남아 팬들을 부산으로 오게 하는 팬미팅 등 구단과 연계한 관광 상품으로도 발전시키고 싶어요.”
김 단장은 지난 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떠났다. 레인보우식스(R6) 시즈 팀이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이스포츠 월드컵(EWC)에 진출해 있어서다. “이 팀이 두 달 전에도 브라질에서 경기를 치렀는데요. 브라질 현지 팬들이 BNK가 뭔지, 부산이 어딘지 궁금해했어요. 게임도시 부산을 더 알려나가고 싶어요.”
1992년생 김 단장의 이력도 눈에 띈다. 외고를 나온 문과생이 방향을 틀어 카이스트에 진학했고, 졸업 후 AI 관련 앱 만드는 일을 하다 가장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이스포츠업계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