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野 4당 만난 정청래, 국민의힘·개혁신당 ‘패싱’
국힘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 국민이 평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본격적인 대야(對野) 행보의 첫 걸음으로 ‘보수야당 패싱’을 택했다. 5일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 범진보 정당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했지만,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대표는 만나지 않았다. 이는 협치의 형식적인 제스처조차 거부한 것으로, 당분간 여야 관계가 극한 대립 구도로 흐를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데 이어,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김재연 진보당·한창민 사회민주당·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 ‘검찰·언론·사법개혁’ 입법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정 대표는 “쇄빙선 역할을 아주 충실히 잘하셨다“며 지난 대선 기간 조국혁신당의 역할이 컸다고 높이 평가했다. 민감한 현안인 조국 전 대표의 광복절 특별 사면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거니 생각한다”고 먼저 말을 꺼냈다.
반면 정 대표는 같은 원내 정당인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예방 일정에 포함하지 않았다. 사실상 의도적 배제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을 향해 “엄청난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일으킨 데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연대 책임이 있다.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악수도 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면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내란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면 추후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심판 청구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국민의힘을 ‘협상 대상’으로조차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정 대표는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이날 예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토론회 당시 이재명 대통령 장남 의혹을 제기하는 등 여당과 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현재까지도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에 예방 일정 관련 연락을 하지 않은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개적으로 야당에 적개심을 드러낸 여당 대표에게 굽신거려 가면서 먼저 대화하자고 나서는 모양새도 맞지 않아 보인다”면서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행보는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 사정으로 연락을 못한 것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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