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지명위원회 후폭풍, 제3연륙교 명칭 갈등 더 심화… 중구, 재심의 청구
인천 중구 5일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 청구
김정헌 중구청장 “영종하늘대교로 명명해야”
중구 시·구의원 “한쪽으로 편향된 명칭 철회”
중구 반발에 서구도 대응 “청라대교로 해야”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제3연륙교’(중구 중산동~서구 청라동, 4.68㎞) 새 이름을 ‘청라하늘대교’로 정하며 수년간 이어진 명칭 갈등이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이를 둘러싼 반발은 오히려 심화하는 양상이다.
인천 중구는 5일 인천시에 제3연륙교 명칭 재심의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이날 주민 50여명과 궐기대회를 열어 “영종의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3연륙교 명칭에 다른 지역 이름이 앞에 있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부당한 결정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제3연륙교 명칭을 ‘영종하늘대교’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천시는 중구와 서구에 ‘2025년도 제2차 인천시 지명위원회’ 결과를 통보했다. 지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하늘대교’로 제정·의결(7월29일자 1면 보도)했다. 당시 안건에 오른 명칭 후보는 인천경제청이 제출한 ‘청라하늘대교’ ‘영종청라대교’, 중구의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 서구의 ‘청라대교’ ‘청라국제대교’ 등 6개였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중구 정치권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 구청장에 이어 중구를 지역구로 둔 기초·광역의원들도 같은 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종과 청라를 잇는 상징성을 반영해 이름을 결정할 것이었다면, 양쪽 모두의 이름이 들어간 명칭이 돼야 마땅하다”며 “한쪽 지명(청라)만 들어간 편향적 명칭을 즉각 철회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공정한 명칭으로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성영(국·중구2) 시의원은 “지명위원회가 한쪽 지역 이름만 담긴 다리 명칭으로 결정함으로써 지역 간 불화가 오히려 더 커졌다. 이번 결정에 특히 영종 주민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며 “인천시가 지역 갈등을 지켜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번 결정을 철회하고 명칭을 다시 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구가 반발하자 서구도 대응을 예고했다. 서구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만족하진 않아도 받아들이려고 했지만, 중구가 재심의를 요구했기 때문에 서구도 ‘청라대교’ 반영을 위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강범석 서구청장은 “제3연륙교 시작점이 서구인데도 명칭에 과도하게 수사적이고 중복적 표현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일단 중구 재심의 요청에 따라 제3연륙교 명칭을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심의를 위한 ‘2025년도 제3차 인천시 지명위원회’ 회의는 이달 말 또는 오는 9월 초 열릴 예정이다. 이의를 제기한 지방자치단체는 회의 개최 전 다시 원하는 후보를 제출하고, 지명위원회는 이들 중 새 명칭을 결정하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구에서 조만간 재심의 청구서를 내겠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이미 결정된 이름인 청라하늘대교, 그리고 지자체가 새로 제출하는 명칭 후보 1~2개를 취합해 지명위원회가 다시 신중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연·조경욱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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