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초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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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낭만시인이고 계관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이 시는 1960년대 서울에서 '초원의 빛' 영화가 상영될 때 사용된 번역본이다.
번역가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시어의 선택이나 시상의 흐름이 원본 못지않게 탁월하다.
시인의 가르침대로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이 시의 주제이기도 한 '오묘한 힘'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내공(內攻)의 힘이라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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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낭만시인이고 계관시인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이 시는 1960년대 서울에서 '초원의 빛' 영화가 상영될 때 사용된 번역본이다. 번역가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시어의 선택이나 시상의 흐름이 원본 못지않게 탁월하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되돌려지지 않는다 해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 윌리엄 워즈워스 '초원의 빛'
세상사 마음대로 안 되고 되돌릴 수도 없고 서러워해도 소용없다. 시인의 가르침대로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이 시의 주제이기도 한 '오묘한 힘'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내공(內攻)의 힘이라 해석하고 싶다. 그 내공의 힘은 예측 불허하고 험한 인생 항로에서 갖추어야 할 다음과 같은 기본 자세라고 생각한다.
첫째로, 을(乙)의 자세에서 창의력이 나온다. 대여섯 명의 대학생 멘티에게 앞으로 갑(甲), 을 중 어느 쪽이 되겠는가 물었다. 모두 을은 싫고 갑이 되겠다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하고 다시 물었다. 모두 부자가 되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을의 자세로 살야야 한다고 하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은 좋은 자격증과 자리에서 나오는 힘을 갖고 있으므로 세상사를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절실하지 않으나, 모든 것이 부족하고 아쉬운 을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갖게 된다고 하자, "아! 그렇습니까"하고 모두 이해하는 눈치였다.
둘째로, 매사에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면 일이 잘 풀린다. '시크릿'의 저자 론다 번은 무엇을 창조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먼저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원하는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감사하는 것이 좋고, 지금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해야 더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의 효과는 글로는 더 설명할 수 없고 직접 체험하는 수밖에 없다.
셋째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자세는 인격의 기본이다. 필자가 오랜 회사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측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필자는 상사였던 이양섭 사장으로부터 자기가 맡은 일이 잘됐을 때는 상사에게 보고를 서두를 필요가 없지만, 잘못됐을 때는 빨리 보고해야 한다는 말씀을 어느 사석에서 들었다. 매우 감사한 말씀이었다고 생각한다.
용기가 안 나서 미적거리거나 숨긴다 해도 잠시뿐이고, 경쟁자가 직간접적으로 정보를 흘리는 등 상사는 결국 일이 잘못됐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변명의 기회도 놓치게 되고, 무엇보다 상사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초원의 빛이여
빛날 때 그대의 영광
빛을 얻으소서
이러한 '오묘한 힘', '내공의 힘'은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승복돼야만 지속가능하다. 쉬워 보이지만 어렵다.
[이방주 제이알투자운용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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