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빈집털이'도 성수기… 사전 예방 중요

노경민 2025. 8.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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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포착된 빈집털이 장면. 연합뉴스TV 자료사진

#1. 지난달 16일 성남의 한 주택 단지 내 5개 가구에서 신원 미상인 A씨가 배관을 타고 빈집을 터는 절도 범죄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합계 2억 원어치의 금품을 도난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2.지난해 7월 부천 일대의 아파트에서도 40여 가구의 귀금속이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 B씨는 미리 주민들의 출퇴근 시간을 파악해 공동 현관문에 잠금장치가 없는 빈집을 노렸다. 현재까지 B씨는 검거되지 않았다.

집 안에 아무도 없는 사이 빈집을 터는 절도 범죄가 매년 늘어나며 민생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노린 빈집털이 범죄가 끊이지 않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

5일 경기남·북부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침입 절도 범죄 건수는 2021년 410건(검거 214건), 2022년 425건(227건), 2023년 444건(264건) 순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검거율은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장기간 집을 비워두는 휴가철은 침입 절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는 시기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2016~2020년 침입범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월부터 6월까지 침입 범죄가 줄어들다가 7월과 8월에 갑자기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휴가철 성수기가 시작되는 금, 토요일의 심야 시간에 범죄 발생이 집중됐다.

현관문 앞에 송달되지 못한 우편물이나 택배 등이 쌓여있는 경우 절도범이 빈집이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SNS에 올라오는 휴가 관련 게시물을 모니터링해 빈집을 파악해 내기도 한다.

경찰은 한때 순찰 방범 활동을 주민이 직접 신청하는 '빈집 사전신고제'를 시행했으나 2020년 폐지했다. 이외 빈집 절도 예방과 관련해 지역마다 맞춤형 대책이 시행되기도 하지만, 경기 지역에는 별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하계 휴가철 특별방범활동을 하고 있으나, 방범 인력이 부족해 성범죄나 폭행 범죄가 우려되는 피서지 및 지역 축제 등에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빈집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선 본인의 주거지가 '빈집'이라는 신호를 줘선 안 된다. 이를 위해 최장 15일 치의 우편물을 한꺼번에 배송해 주는 '수취인 장기 부재 신고'를 이용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빈집털이가 감소한 측면이 있고 의경 폐지로 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빈집 절도까지 정기 순찰을 진행하기 쉽지 않다"며 "빈집 절도 범죄를 예방하고자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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