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 대중교통 문제 해결 못하면 제주 탄소중립 요원”

한형진 기자 2025. 8. 5. 17:2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5 ‘제주 스마트 이밸리(Smart e-Valley) 포럼’ 5일 개최
2025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하 이벨리 포럼)이 5일(화) 오후 3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J-SPACE에서 열렸다.  ⓒ제주의소리

전 세계 69개국이 속한 교통분야 국제기구를 이끄는 김영태 ITF(International Transport Forum, 국제교통포럼) 사무총장이 제주를 찾았다. 김영태 사무총장은 전기차로 인해 세계 자동차 시장이 재편됐다고 강조하면서, '탈탄소'가 전 세계 교통정책에 있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5 '제주 Smart e-Valley 포럼'(이하 이벨리 포럼)이 5일(화) 오후 3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3층 J-SPACE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김영태 사무총장이 '모빌리티의 글로벌 트렌드와 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고, 홍명환 전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원장은 '모빌리티, 세계적 보편성과 제주의 특수성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영태 사무총장이 국제기구의 시선으로 전 세계 교통정책의 흐름을 짚었다면, 홍명환 전 원장은 버스를 중심으로 한 제주 대중교통을 분석했다.
김영태 사무총장 ⓒ제주의소리

ITF는 OECD 산하의 2006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현재 전 세계 69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통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며 연례 교통부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있다. 모든 운송 수단을 다루는 유일한 글로벌 기구를 자임한다. 김영태는 국토부 관료 출신으로 2017년부터 ITF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비유럽인 최초로 ITF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그는 ITF가 현재 중요하게 여기는 방향을 다섯 가지 제안했다. 바로 ▲DIGITALISATION(디지털화) ▲UNIVERSAL ACCESS, INCLUSION(보편적 접근성, 포용성) ▲DECARBONISATION(탈탄소화) ▲SAFETY, SECURITY, HEALTH(안전, 보안, 건강) ▲CONNECTIVITY(연결성) 등이다.
김영태 사무총장 ⓒ제주의소리

이 가운데 '탈탄소화'에 있어 타 지역 사례를 소개했다. 남미 대륙에 위치한 칠레는 대중교통 체계에서 전기버스를 적극 도입했는데, 3000대 이상을 운영하며 매연 없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췄다. 

김영태 사무총장은 "칠레에서 운영하는 전기버스를 보면 거의 중국산이다. 전통적으로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자동차 산업은 서유럽, 미국, 일본, 한국이 강세였다면, 전기차 쪽은 중국이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칠레뿐만 아니라 모로코 등 여러 국가에서 중국의 전기차를 다량으로 수입하고 있고, 철도까지 넓혀가고 있다"면서 "결국 전기차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리셋(reset) 되고 있는 셈인데, 한국의 자동차기업들도 대응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영태 사무총장은 ITF가 장기적인 교통 정책, 교통 안전 보고서, 탄소 배출 감소 모델 등 다양한 분석 자료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정책 결정에 있어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홍명환 전 원장 ⓒ제주의소리

홍명환 전 원장은 제주 대중교통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분석했다. 버스의 교통분담률이 전국 평균 30% 수준이라면 제주는 10% 안팎에 불과하고, 자전거는 0.2%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보행 분담률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해야 탈탄소,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것이 홍명환 전 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대중교통 문제의 핵심은 '버스 노선'에 있다고 꼽았다. 1970년대 정해진 버스노선이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데, 민간 버스회사들의 수익 때문에 노선 중복, 노선 굴곡 문제가 고착화됐다는 것. 대중교통이 실질적인 수요를 해결해주지 못하니, 결국 시민들은 자가용을 이용하고 교통혼잡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판단했다.

홍명환 전 원장은 "버스 노선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섬식정류장, BRT(Bus Rapid Transit, 간선버스급행체계)같은 변화는 체감이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제주도가 버스 노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패널 토론은 박경린 제주RISE센터장이 좌장을 맡고 제주출신인 이창운 전 한국교통연구원장, 김봉현 제주의소리 이사, 현병주 제주교통방송 본부장이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대중교통 문제와 탈탄소 정책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