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유기견의 시선으로 전하는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
평범한 일상이 전하는 깊은 위로의 힘
그리움 나누고 위로하며 삶 되찾아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 섬세히 담겨

사랑하는 존재의 부재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다시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따뜻한 그림책이 출간됐다.
심명자 동화작가는 그림책 '내일도 산책(찰리북)'을 통해 버려진 강아지 '건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상처와 회복, 이별과 그리움, 그리고 새로운 일상을 그려냈다.
광주 출신 심명자 작가는 지난 2007년 '내 모습을 찾고 싶다'로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그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사)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심 작가는 '티나의 알', '타타의 커다란 날개', '람다의 분홍풍선' 등을 통해 30년간 독서 운동과 그림책 확산에 힘쓰고 있다.
심 작가는 시골집 개 한 마리가 자신을 돌보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집 앞에서 하염없이 할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실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 서로에게 기댈 언덕이 되고, 약자의 곁을 지켜주는 힘이 되리라 믿는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책은 유기견 건이의 눈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시선과, 삶의 상실을 수용해 나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배고프지 않고 마음껏 뛰어노는 것이 소박한 꿈인 건이는 다리를 다친 채 우연히 한 노부부를 만나게 된다.
노부부는 건이의 상처에 새살이 돋도록, 닫힌 마음에 희망의 싹이 틔우도록 정성껏 돌본다. 부부는 강아지를 '건이'라 부르며 이들은 서로에게 가족이 된다.

그림을 맡은 윤여준 작가는 색연필 특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바탕으로 건이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건이가 보여주는 행동과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 할아버지의 양말을 물어다 모으는 장면 등은 말보다 더욱 깊은 울림을 전한다.
또한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며, 그리움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용기와 희망을 전한다. 이를 통해 독자에게 뭉클한 감동과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죽음을 경험한 어린이뿐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낸 모든 이들에게도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강아지와 사람이 슬픔을 함께 건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에서 가장 평범한 일상, 매일 두 번의 산책이 얼마나 소중한 위안이 되는지를 일깨운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