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에서 벼랑 끝으로… 트럼프와 푸틴의 균열, 왜?

나주예 2025. 8. 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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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의 기관차는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 둘 중 누구도 멈추거나 방향을 틀 기미가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수군사작전을 지속하며 전쟁을 중단할 의지가 없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후통첩, 추가 제재, 러시아의 무역 파트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까지 들고나오면서 양국 갈등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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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 "트럼프·푸틴, 정면충돌 임박"
우크라이나 전쟁 이번주 중대 기로 앞둬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트럼프와 푸틴의 기관차는 서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있다. 둘 중 누구도 멈추거나 방향을 틀 기미가 없다."

러시아 타블로이드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둘러싼 미러관계의 상황을 이같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수군사작전을 지속하며 전쟁을 중단할 의지가 없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후통첩, 추가 제재, 러시아의 무역 파트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까지 들고나오면서 양국 갈등이 중대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러시아 크렘린궁과 '충돌 경로'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종전 합의 시한을 이달 8일로 제시하면서, 최후통첩 날짜가 코앞에 임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인도를 겨냥해 "관세를 대폭 올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지난 1월만 해도 푸틴 대통령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지난 2월 미국은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캐나다·유럽연합(EU) 등 우방국과 갈등을 빚었다. "당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면충돌 조짐은커녕 같은 객실에 타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무조건적이고 전면적인 휴전 협정에 서명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주 사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역겹다" "수치스럽다"며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니나 흐루쇼바 미국 뉴스쿨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트럼프가 시한을 자주 변경하고 태도를 번복했기 때문에 푸틴도 (미국의 종전 합의 시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 간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6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측이 어떤 제안을 내놓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러시아에서는 채찍보다 당근이 더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반 로슈카레프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 정치학 부교수는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와의 협력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제시할 수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이후에 열릴 수 있는 기회와 연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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