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아시스’ 찜통 더위 속 지자체 얼음 냉장고 인기

김태강 2025. 8.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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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330㎖ 생수 구비된 얼음 냉장고 7곳 운영
파주시·군포시도 설치… 8월말까지 운영

30일 오후 2시께 하남시 미사 한강 모랫길 종점 부근에 얼음 냉장고가 설치돼 있다. 2025.7.30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고온 다습한 찜통 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무더위 속 시원한 생수 한 병을 제공하는 경기도 지자체들의 ‘얼음 냉장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께 하남시 미사동 한강모랫길 종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씨에 이곳을 오가는 시민들은 ‘얼음 냉장고’ 속 구비된 생수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곤 했다.

얼음 냉장고는 하남시가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시원한 330㎖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는 무인 냉장고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잠시 멈춰 냉장고 속 생수를 챙긴 이귀환(57)씨는 “자전거로 매일 이곳을 지나는데, 하루에 1개는 꼭 마신다”며 “얼음 냉장고가 처음 설치됐을 때부터 이용했는데, 더운 날씨에 선물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거래처 미팅을 위해 성남에서 왔다는 구모(63)씨는 “하남에 올 때마다 여유시간에 운동 삼아 한강모랫길을 걷는데, 얼음 냉장고 덕분에 더운 날 시원하고 깨끗한 물을 무료로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성남 탄천이나 남한산성 쪽에도 생기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시는 주변에 매점이나 마트가 없어 물을 구하기 힘든 산책로·공원 등에 얼음 냉장고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2021년 3개소에 설치된 얼음 냉장고는 시민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현재 7개소까지 늘었다.

비슷한 시각 하남시청 앞 공원에 설치된 얼음 냉장고에는 생수가 채워지고 있었다. 생수 보충 업무를 맡은 A씨는 “평일에는 6번, 주말에는 8번 정도 물을 채워 넣는다”며 “날이 더워질수록 시민들이 물을 많이 찾아, 더 자주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후 2시께 한 직원이 하남시청 앞 공원에 설치된 얼음 냉장고에 생수를 보충하고 있다. 2025.7.30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시청 앞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김인수(78)씨는 “주변에 물을 먹을 곳이 없어 다른 곳에 다녀와야 하는데, 얼음 냉장고 덕분에 편하게 물을 이용할 수 있다”며 “과거에는 단체로 와서 물을 수십 개씩 가져가곤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분들이 없어져서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남시는 얼음 냉장고 1개소당 하루에 7천 개, 주말에는 많게는 1만 개씩 생수를 채워 넣고 있다. 운영 초기 500㎖였던 생수는 시민들이 휴대하기 편리하도록, 330㎖로 크기를 줄였다.

하남시 얼음냉장고는 이달 말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하남시뿐만 아니라 파주시, 군포시도 ‘생수 냉장고’를 설치해 시민들에게 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남시 관계자는 “운영 초기 1인 당 여러개 가져가는 등 문제가 발생했지만, ‘1인 당 1개’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점차 홍보를 확대해가면서 최근에는 잘 지키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며 “추후 수요에 따라 얼음 냉장고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강·문성호 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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