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청년층 파고든 마약…"SNS·가상자산으로 쉽게 구매"
‘던지기 수법’ 등 비대면 유통 급증
10~20대 취약…권유·호기심 계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어 조심해야"

#최근 광주 한 숙박업소에서 마약을 투약 후 행패를 부린 40대가 구속됐다. 광주 서부경찰서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3시께 서구 치평동 한 숙박업소에서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필로폰을 1차례 투약하고 기물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SNS를 통해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투약 전력으로 보호관찰 중이던 30대 B씨는 또다시 마약을 흡입해 구속됐다. B씨는 SNS를 통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합성 대마를 2차례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 지역의 마약 사범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마약 청정지대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과 SNS를 통한 마약 거래가 '택배' 주문만큼 쉬워지면서 마약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광주·전남 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지역의 마약류 사범 검거 현황은 2020년 306명, 2021년 153명, 2022년 239명 등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2023년 740명으로 폭증했다. 지난해는 288명의 마약 사범이 검거됐다. 10년간 광주 지역 마약사범은 연평균 230명꼴인 총 2천29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남 지역 마악류 사범은 2020년 278명, 2021년 226명, 2022년 332명, 2023년 462명, 지난해 380명이다. 전남에서는 해마다 200~300여명의 마약류 사범이 발생하고 있다.
마약 거래가 접하기 쉬워지면서, 청년층 마약 사례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는 마약 범죄로 적발된 10대가 지난 2022년 0명에서 1년 만에 31명으로 크게 늘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도 한 해 평균 2명 남짓이 적발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5년도 안 돼 1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올해 국립정신건강센터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설계연구'에 따르면 마약류를 처음 사용한 연령대는 20대가 58.6%로 절반 이상이었고, 10대가 17.2%, 30대가 10.3%였다. 전체의 약 75%가 20대 이하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마약을 처음 접한 것이다.
마약류 사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는 '다른 사람의 권유'가 7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기심' 48.3%, '즐거움' 17.2%, '불쾌한 감정 해결'과 '스트레스 해결'이 각각 10.3%였다.
경찰은 대면 방식이던 마약거래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 속칭 던지기 방식 등으로 바뀌어 마약 투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익명 메신저를 통한 '비대면 점조직' 형태로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등 마약 유통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다크웹, 가상화폐 익명성을 활용하고 총책·관리책·전달책(드로퍼) 등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면서 하부 조직원이 붙잡히면 재빨리 꼬리를 자르는 식으로 경찰 수사망을 피하고 있다.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가상화폐를 입금하는 수법과 함께 은닉 장소를 GPS 좌표로 전달받는 신종 유통 수법도 활개를 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마약을 접하기 쉬워지면서, 그 중독성과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마약 구매가 과거에 비해 쉬워지면서 사범들의 연령도 전국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20~30대 젊은 층을 대상으로 단순 심부름이나 운반을 요구하는 고액 알바 제안은 마약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약은 한 번 접하면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호기심이 들더라도 마약을 접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