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뻘뻘' 어르신, 갑자기 헛소리 한다면…열탈진 무시하면 벌어지는 일

홍효진 기자 2025. 8. 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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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온열질환자 3200명↑…3244명 집계
열탈진 환자만 2000명 넘어
방치 시 열사병으로 진행…뇌손상·사망까지
연간 온열질환자 및 추정 사망자 수 및 열탈진과 열사병 정의 및 증상.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한낮 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자 수가 급증, 열탈진 환자만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열탈진은 방치 시 가장 위험한 온열질환인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의 경우 최근 10여년간 온열질환 사망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예방 및 대처법 숙지가 당부된다.

5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신고현황에 따르면 감시가 시작된 지난 5월1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총324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성별로는 남성 비중이 2532명(78%)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1036명(32%)으로 전체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온열질환에 따른 추정 사망자는 이날까지 19명이 보고됐다.

온열질환 중 가장 많이 발생한 질환은 열탈진이다.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으로는 △땀을 많이 흘림 △차고 젖은 피부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이 있다. 열탈진은 방치 시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간 열탈진 환자 수는 △2022년 824명 △2023년 1598명 △2024년 2060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열탈진 환자는 이날 오후 집계 기준 2004명으로 전체 온열질환자 중 61.8%에 달했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 조절 중추)가 외부 열 자극을 못 견뎌 기능을 상실한 질환으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으면 뇌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40℃를 넘어서고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진다. 헛소리, 혼수상태, 두통을 비롯해 오한과 저혈압 등 증상도 나타난다. 이날 집계 기준 국내 열사병 환자는 519명(16%)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고령층과 어린이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특히 60세 이상 연령대에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011~2024년 156명으로, 이 기간 전체 사망자(238명) 중 가장 큰 비중(65.5%)을 차지했다. 고령층은 체온 변화에 둔감하고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해 탈수 위험이 높은 데다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무더위에도 에어컨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고혈압·심뇌혈관질환·당뇨병·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도 더위에 취약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선 의식적인 물 섭취가 중요하다. 야외 활동 시 15~20분마다 시원한 물 한 컵을 마시거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 약간의 소금을 섞은 물이나 오이,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맥주나 탄산음료,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멀리해야 한다.

햇볕이 가장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작업이 필요한 경우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의 헐렁한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챙 넓은 모자를 써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얼음주머니나 물수건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에 대는 것이 효과적이며 의식이 없는 사람의 경우 질식 위험이 있어 억지로 음료를 먹여선 안 된다.

함승헌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야외 활동 시 매시간 꼭 10~15분 이상 그늘에서 쉬어야 하며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모든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의식이 없다면 즉시 119에 신고 후 시원한 장소로 옮겨 옷을 느슨하게 풀어 체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체온보다 높은 41℃ 등 고온인 야외 환경에선 선풍기나 대형 서큘레이터 등은 열풍을 신체에 쏘는 것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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