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식 사이트 만들고 "상장 확실"… 중장년층 노후자금 94억 빼앗은 피싱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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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식 사이트를 만들어 상장이 확실한 비상장 종목을 사두면 크게 차익 실현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인해 90억여 원을 가로챈 신종 사기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프로그래머 A(29)씨와 브로커 B(32)·C(24)씨, 3개 사기(피싱) 조직 총책과 조직원 43명 등 46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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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182명... 두 번 속아 6억 날리기도

가짜 주식 사이트를 만들어 상장이 확실한 비상장 종목을 사두면 크게 차익 실현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인해 90억여 원을 가로챈 신종 사기 조직이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프로그래머 A(29)씨와 브로커 B(32)·C(24)씨, 3개 사기(피싱) 조직 총책과 조직원 43명 등 46명을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피싱 조직원들에게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혐의도 적용됐다. 이들 중 A씨 등 20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브로커들의 의뢰를 받아 주식 거래 사이트를 본뜬 가짜 사이트 64개를 제작했다. 브로커들은 이 중 19개를 국내외 14개 피싱 조직에 팔아 매달 3,000만 원을 챙겼다.
3개 피싱 조직은 가짜 비상장 주식 사이트를 활용해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본격적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였다. 수도권 일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주식 발행사 직원 등으로 사칭해 "상장이 확실한 비상장 주식을 저가에 매수하면 상장일에 고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였다. 이들은 공개된 공모주 일정을 보면서 실제 상장이 유망한 종목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주주 명부, 보도자료, 계약서, 공문, 주식 보관증 등을 위조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유명 증권사 직원인 양 행세하며 "보유 중인 비상장 주식이 유망해 비싸게 사고 싶다"고 피해자들을 기망하는 '바람잡이' 조직원들도 동원됐다. 일당은 피해자들을 가입시킨 가짜 사이트를 통해 주식 대금을 받아 챙겼다. 콜센터 사무실은 3개월 미만 단기 계약으로 운영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전화로 언급한 상장일 직전 잠적하고 새로 콜센터를 마련하는 속칭 '떳다방'식 범행을 벌였다.
피해자는 182명, 피해액은 69억 원에 달하는 걸로 집계됐다. 주로 신종 사기 수법에 어두운 중장년층이 피싱 조직의 타깃이 됐다. 피해자 중 50대 이상이 92%에 달했다. 이들 조직에 두 번 사기를 당해 6억2,000만 원을 뜯긴 걸로 조사된 김모(80)씨는 "카드사 대출도 받고, 지인 돈도 빌렸는데 이리 됐다"며 "정신과 약을 안 먹으면 잠도 못 잔다"고 경찰에 토로했다고 한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14억 원을 기소 전 몰수 및 추징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주식과 코인 거래를 가장한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린다"며 "송금하기 전에 공식적인 기관 연락처로 문의하는 등 정식 경로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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