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구글과 글로벌 스타트업의 소개팅…韓서 4000억 혁신투자 만들었다”

장우진 2025. 8. 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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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벤처 불황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에게 올해 넥스트라이즈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인사이트와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 귀중한 모멘텀이 됐다고 합니다."

이명자(사진)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 본부장(상무)은 5일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6월 26~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넥스트라이즈 2025'에 대해 "국내외 스타트업, 대기업, 투자자 등 혁신 생태계 주체들이 서로 연결돼 미래의 방향을 함께 설계하고 협업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넥스트라이즈는 한국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글로벌 기업간 가교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회 행사는 1000여평 규모의 공간에 5000여명 수준의 참관객이 방문했지만, 7회째를 맞은 올해는 8000평 규모에 참관객만 2만5000명이 넘는 등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규모로 우뚝 섰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르노, 에어버스 등 인공지능(AI), 모빌리티, 항공우주, 에너지 등을 망라한 28개국 528곳이 부스를 꾸렸다.

이 본부장은 "초창기엔 인지도가 낮아 글로벌 기업을 초청하기 어려웠고, 참가 주체인 스타트업과 대기업도 행사에 대한 확신이 적어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과 국내 혁신 스타트업·기술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넥스트라이즈의 꽃은 1대1 비즈니스 밋업(Meet up)이다. 이는 국내외 스타트업, 대·중견기업, 벤처캐피털(VC)이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장으로, 행사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올해는 국내외 스타트업 1100여곳과 대·중견기업, 투자사 240여곳이 참가해 3600건 이상의 밋업이 이뤄졌다. 산업은행 조사에 따르면 작년 참여한 스타트업 102개사가 밋업을 통해 약 4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통상 1대1 밋업은 소개팅에 비유된다. 투자 유치뿐 아니라 공동 상품 개발, 해외 시장 진출 등 스타트업의 실질적인 성장의 첫 걸음을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기업과 약 3~4개월 동안 몇 번의 탐색 미팅 또는 검증을 거쳐 혁신 테스트 또는 초기 투자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2~3년에 걸쳐 대기업 차원의 임팩트 있는 혁신을 만든다"며 "넥스트라이즈 혁신상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좋은 레퍼런스로 작용해 독일, 일본, 미국 등 현지 진출에 성공하거나 수출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외 스타트업의 반응은 뜨겁다. 이 행사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그 어느 전시회 보다 글로벌 역동성이 넘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국내외 대기업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연결 기회가 많았다"고 호평했다. 해외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삼성, LG 등 한국의 글로벌 대표기업 본사 관계자들을 넥스트라이즈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는 등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다고 이 본부장은 설명했다.

올해 넥스트라이즈는 28개국에서 100여개가 넘는 해외 스타트업들이 참여했으며 프랑스 비바테크, 독일 베를린국제가전전시회(IFA),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 유럽을 대표하는 혁신 전시회의 수장들도 참석했다.

올해 주빈국인 독일에서는 연방경제에너지부(BMWE)가 주도하는 정부 대표단과 독일무역투자진흥청(GTAI)이 참여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의 현지 기업들이 국내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가졌다.

이 본부장은 "넥스트라이즈는 우리 대기업의 혁신 동력이 마중물이 돼 글로벌 생태계와 접점이 생기고 우리 스타트업의 동반 해외진출 계기까지 볼 수 있는 시사점이라 생각한다"며 "단순히 제품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파괴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무역의 지평을 여는 글로벌 협력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 본부장(상무). 무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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