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타결에 다수 지역언론 "한숨 돌렸다"

금준경 기자 2025. 8. 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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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하는 자동차·조선업계 농가 반응 담아
중소기업 밀집지역에선 투자 축소 등 '우려'도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타결된 7월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의 관세 협상 타결 다음 날인 지난 1일 다수 주요 지역언론이 공통적으로 보인 지역 산업계와 농가의 반응이다. 특히 자동차·조선소 밀집 지역과 농가가 많은 지역에선 기계적 중립 보도도 적지 않았지만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다만 중소기업 밀집 지역에선 오히려 피해를 볼 수도 있다며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는 이번 협상으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미국 내 조선업 협력과 관련해 1500억 달러(약 208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소고기와 쌀 등 농축산물 추가개방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 1일 경상일보 1면 갈무리

울산지역 매체인 경상일보는 1면에 <한미 상호관세 15% 확정 울산 산업계 한숨 돌렸다> 기사를 냈다. 경상일보는 “자동차와 조선을 주력사업으로 하는 울산 산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했다. 특히 “타결 소식에 지역 자동차업계는 반색했다”며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인식”이라고 했다. 자동차 공장들이 다시 분주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부에 감사하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멘트도 담겼다.

부산일보는 1면 기사에서 “대미 수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 카드도 손에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울경 차 부품업 한숨 돌렸지만... 시장 활로 찾기 과제 산적> 기사에서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단가 인하 압박 등 대응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썼다.

대기업 자동차 공장과 협력사가 있고 농가가 많은 호남 지역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전남일보는 <광주차·전남 농가 지켰다.. 관세협상 타결> 기사를 내고 “광주 완성차 부품업계의 대미 수출부담이 완화됐고 쌀 소고기 시장 추가개방이 철회돼 전남 농가도 위기를 넘길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한미 관세협상 전격 타결.. 쌀 소고기 지켰다>(전남매일), <25→15% 하향.. 농축산물 방어 성공>(전북일보) 등은 농가의 입장을 강조했다.

▲ 1일 전남일보 1면 갈무리

충청권 언론에서도 기대감이 드러났다. 중도일보는 1면 기사 <한미 상호관세 25→15%로 타결... 충청권 수출 탄력받나>에서 “충청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힘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특히 충남은 17개 시도 중 2위의 수출실적을 자랑하고 있어 이번 상호관세로 전반적인 탄력이 기대된다”고 했다. 대전일보 역시 2면 기사에서 <관세폭탄 피했다...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충청 안도> 기사를 냈다.

대구경북지역 언론은 '안도'를 전하면서도 '우려'를 함께 다루는 기사가 두드러졌다. 영남일보는 <최악의 관세 피했지만.. 대구 차부품 마진율 '0' 우려>기사에서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라면서도 “자동체 관세와 관련해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매일신문은은 4면 기사에서 “지역 농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면서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에선 '안도'를 하면서도 '신중론'과 '우려'를 함께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경인일보는 <선방했다... 투자 줄까?... 지켜보자...>기사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선 큰 불은 막았지만 대기업과 협력사가 아닌 기업의 경우 이번 협상으로 미국 투자가 늘게 되면서 국내 기업 투자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대미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대기업의 국내 중소기업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강원도민일보는 <2000억 달러 투자 강원 바이오 양날의 검>기사에서 대미투자펀드는 호재지만 “(바이오 시장이)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몰릴 것”이라며 강원도의 주력 사업인 의약품, 화장품, 의료전자기기 사업의 위축 가능성을 우려했다.

▲ 1일 경인일보 기사 갈무리

지역의 산업과 농가를 걱정하는 지역언론과 달리 일부 서울 소재 경제언론에선 농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논조가 나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 1일 매일경제는 <쌀·소고기 지킨 대가 너무 컸다> 사설에서 “쌀·소고기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얼마만큼 양보했는지 궁금하다”며 “협상을 할 때 특정 가치가 과대 대표되면 본질적 이익을 지키기 어려워진다. 합의에는 수긍하면서도 쌀·소고기를 지킨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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