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격’ 때 경찰 “방탄장비 없어 못 들어가”…순찰차엔 헬멧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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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사제총기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방탄 헬멧과 방탄 방패가 없어서 내부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제공한 인천 사제총기 살인 사건 출동 당시 무전 녹취록을 보면, 지구대 팀장은 "경찰관이 들어가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방탄모와 방탄 방패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출동한 경찰차에는 방탄 헬멧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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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에선 실제 진입 1시간 전에
“방탄복 입었으면 들어가라” 지시

인천 사제총기 살인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방탄 헬멧과 방탄 방패가 없어서 내부 진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당시 출동한 순찰차에는 방탄 헬멧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실이 제공한 인천 사제총기 살인 사건 출동 당시 무전 녹취록을 보면, 지구대 팀장은 “경찰관이 들어가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방탄모와 방탄 방패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인천 연수경찰서 상황실이 방탄복과 방탄모를 착용했는지 묻자 지구대 팀장은 “방탄복을 입었는데 방탄 헬멧이 없다. 아울러 방패는 있는데 방탄 방패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출동한 경찰차에는 방탄 헬멧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쪽 관계자는 “당시 출동한 순찰차마다 2인 1조로 방탄 헬멧이 2개씩 비치가 돼 있다”고 했다. 실제 경찰장비관리규칙에도 지구대에 방탄헬멧을 보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송도지구대 출동 경찰관 7명 중 6명은 어떤 헬멧도 착용하지 않았고, 나머지 경찰관 1명은 안전모를 착용했다고 한다. 이는 연수서 상황실의 무전 지시 내용과도 어긋난다. 연수서 상황실은 신고를 접수하고 약 5분 뒤에 “코드0 코드0 출동하는 직원들은 총기류 테이저건 방탄복 방탄 헬멧 착용하십시오”라고 지시했다.
무전 녹취록에서는 경찰의 해명과 배치되는 부분도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브리핑에서 현장 진입이 늦어진 이유와 관련해 “총격 사건의 경우 지구대 출동 경찰들은 직접 진압보다는 현장 관리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연수서 상황실은 밤 9시42분께 “지금 도착한 순찰차는 방탄복을 착용했으면 바로 진입하라”며 진입을 지시했다. 경찰은 그러나 피의자 조씨가 집 안에 있다고 판단해 경찰 특공대가 도착한 뒤 신고 접수 72분 만인 밤 10시43분에야 내부에 진입했다.
이에 송도지구대 쪽은 현장에서 적극적인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송도지구대 쪽은 “특공대 출신 경찰관이 33층에 있는 30㎝ 폭 난간을 통해 내부를 직접 확인해 특공대 도착 뒤 작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며 “범행 현장과 집 구조가 같은 다른 집을 방문해 집 구조를 파악하기도 했다. 현장 통제 등 현장 진입 전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방탄 헬멧이 있어도 안면부 보호가 되지 않는다. 안면부 보호를 하려면 방탄 방패가 있어야 하는데 방탄 방패는 지구대에 없는 물품이어서 현장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또 사건 당시 현장을 지휘했어야 할 상황관리관은 신고 시점으로부터 70분 가량이 흐른 밤 10시43분께 현장에 나왔음에도, 경찰 내부 문서엔 밤 9시36분부터 현장 지휘를 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건영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당시 상황보고서를 보면 ‘21:36경 상황관리관 현장 지휘’라고 돼 있다. 사건 현장엔 가지 않았으나 무전으로 상황을 지휘해 이렇게 표기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조씨는 지난달 20일 밤 9시31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아파트 꼭대기 층인 33층 집에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아들 ㄴ(33)씨를 살해하고 집 안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 등 4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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