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월영야행, 빛과 이야기로 밤을 물들이다
스토리텔링 투어·전통시장·공연 강화로 지역경제·관광트렌드 변화 견인

5일 가족과 함께 월영교를 찾은 김지은(37·대구) 씨는 올해 '월영야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빛으로 꾸며진 밤의 유산이 감성까지 건드린다"는 점을 꼽았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안동의 대표 여름 야간 행사 '2025 월영야행'이 첫 주말을 넘기며 11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등 순항 중이다.
행사는 1일 개막해 10일까지 진행되며, 월영교 일대에 다채로운 야간형 국가유산 콘텐츠를 배치해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형태로 기획됐다.
특히,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체험 콘텐츠를 강화하고, 야간 프로그램의 밀도를 높인 점이 '당일치기 관광'을 '1박 체류'로 전환시키는 데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월영야행은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테마로 한 구성에 초점을 맞췄다. 야경을 활용한 조명 연출 외에도 국가유산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결합된 '월영夜담, 이황투어'는 사전 예약 오픈과 동시에 마감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 이 투어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리 하나, 나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다"고 했다.
전통 저잣거리를 재현한 '월영객주', 보부상 행렬 퍼포먼스 '월영 보부상', 전통놀이 체험존, 푸드트럭 '영락식당' 등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길게 만들었다. 공연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안동 지역 예술인 중심으로 꾸려진 'Summer Vibe' 무대는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으며, 7일부터 임청각에서 시작될 실경 역사극 '서간도 바람 소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관광객 체류 형태의 변화다. 안동시 관계자는 "1박 이상 체류 관광객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지역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찾은 유럽인 배낭여행객 제이크(29·호주)는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이렇게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처음"이라며 "이틀 더 머물며 인근 유교랜드와 하회마을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지 볼거리뿐 아니라 '접근성과 편의성' 면에서도 진전을 보였다. 안동시는 금·토·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안동체육관 맞은편 주차장과 유교랜드 주차장에서 개목나루까지 2개 셔틀 노선을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외곽 관광객이나 고령자 방문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안동시는 '월영야행'을 단순 축제성 이벤트가 아닌, 지역 고유 문화유산을 활용한 체류형 문화관광 모델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새롭게 기획되는 콘텐츠를 통해 야간관광을 지역 고유의 관광자산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도 안전한 행사 운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관람객 수는 약 40% 증가했고, 체류 관광 비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관광트렌드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하는 축제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