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은 달고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빨리 상하고 벌레도 잘 생긴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자칫 보관을 잘못하면 버리는 게 태반. 여름 과일, 온도와 습도 관리만 잘해도 끝까지 맛있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
(일러스트 프리픽)
△수박은 서늘하고 건조한 실온에서는 1주일, 냉장고에서는 2주까지도 두고 먹을 수 있다. 대개 수박을 시원하게 먹기 위해 반으로 쪼갠 뒤 단면을 랩으로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는데, 수박은 수분과 당분이 높아 랩과 닿은 면에 세균이 번식할 위험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랩을 씌워 보관한 수박의 세균 수가 초기보다 3,00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 냉장 보관한다면 과육을 한 입 크기로 썰어 밀폐 용기에 담아야 세균 번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수박은 저온에서 장기간 보관하면 저온 장해를 입어 과육이 반투명해지고 물러진다. 냉장 온도는 5℃ 이상이 적당하고, 냉장고에서는 냉각기와 먼 위치에 보관하면 좋다.
△복숭아는 보관 기간이 짧은 편이다. 잘 익은 복숭아는 구매 후 2~3일 내에 먹으면 가장 좋고, 덜 익은 복숭아는 실온에서 하루이틀 후숙시키면 과육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당도도 올라간다. 후숙된 복숭아는 신문지나 키친타올로 한 알씩 감싸 지퍼팩에 넣어 야채 칸에 보관해야 수분 증발을 막고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냉장 보관하면 당도가 떨어지므로, 먹기 한 시간 전에 미리 꺼내 두어야 단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포도 역시 습기에 민감한 과일이다. 냉장 보관하기 전 상처가 있거나 상한 알갱이를 미리 떼어 내야 다른 알갱이가 부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올로 감싸 밀폐 용기에 넣고 최대한 낮은 온도가 유지되는 야채칸에 넣어 두면 최대 3주까지 보관할 수 있지만, 당도와 수분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하자. 또 포도를 쌓아 보관하면 포도끼리 닿는 접촉면이 넓어 빨리 물러지므로 송이간 간격을 두어야 한다.
[여름 과일, 온도와 습도가 맛 정한다] - 수분이 많은 여름 과일은 물에 닿으면 빨리 무르고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건조한 상태로 보관하고 먹기 직전에 씻어야 한다. - 사과, 바나나, 복숭아는 에틸렌 가스를 많이 배출해 다른 과일의 숙성을 앞당기므로 함께 두지 말고 분리해 보관한다. - 냉장고 문 가까운 곳은 온도 변화가 커서 과일이 빨리 상할 수 있다. 신선실이나 선반 안쪽에 두어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과일은 비닐류보다 종이봉투나 신문지, 키친타올을 감싸 보관하면 퉁풍에 도움이 되고 과습을 예방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