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출토 석제 십자가, 기독교 네스토리우스파의 전형적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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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경북 경주 불국사에서 출토됐던 '석제 십자가'가 최근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거치면서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로 유입된 기독교 소수 종파의 유물이란 주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의 영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은밀하게 분명하게: 신라·발해 시대 만주와 한반도에서 발견된 네스토리우스파의 고고학 증거 추적'에서 "불국사 출토 석제 십자가를 처음으로 3차원 실측 조사한 결과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의 전형적 십자가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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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출토 경위 등 근거 부족” 의견도


1956년 경북 경주 불국사에서 출토됐던 ‘석제 십자가’가 최근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거치면서 실크로드를 통해 신라로 유입된 기독교 소수 종파의 유물이란 주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5세기 로마제국에서 시작된 ‘네스토리우스파’가 8, 9세기경 한반도에 전래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계명대 실크로드연구원의 영문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은밀하게 분명하게: 신라·발해 시대 만주와 한반도에서 발견된 네스토리우스파의 고고학 증거 추적’에서 “불국사 출토 석제 십자가를 처음으로 3차원 실측 조사한 결과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의 전형적 십자가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석제 십자가 유물은 화강암 소재로, 가로세로 길이는 각각 약 24cm다. 네스토리우스파 십자가 특유의 ‘바깥쪽으로 벌어진 형태’를 띠고 있으며, 뒷면에선 거칠게 쪼아낸 흔적이 확인됐다.
‘경교(景敎)’로도 불리는 네스토리우스파는 콘스탄티노폴리스 대주교 네스토리우스(386~451)가 주장한 신학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종파다. 그리스도가 신격과 인격이 각기 존재한다(이성설·二性說)고 주장해, 초기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때문에 신자들은 수 세기에 걸쳐 동아시아로 이동했고 주로 상인이나 석공 등으로 활동했다. 강 교수는 불국사 십자가가 “통일신라시대에 실크로드로 이주해온 석공이 석탑 내부에 숨긴 유물”이라고 보고 있다.
강 교수는 특히 석제 십자가가 “석탑이나 건축물 일부에 끼우고자 일부러 쪼아낸 모양”이라며 “신라에서 석공으로 활동한 소그드인(중앙아시아 소그디아나에 근거한 스키타이계 유목민)이 신앙을 실천하고 석탑 기단을 강화하고자 기단 내부에 부착했다고 본다”고 했다.


불교 미술 전문가인 정우택 동국대 명예교수는 “두꺼운 석조 부재를 연결하기 위해 ‘십자형’으로 다듬은 이음재일 가능성도 높다”며 “어떤 석탑의 일부였는지, 유물 제작 시기가 탑의 설립 시기와 일치하는지 등을 판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유물이 네스토리우스파 흔적이 맞더라도, 종교 자체가 한반도로 전파된 증거로 보긴 어렵단 견해도 있다. 소그드계 미술 전문가인 소현숙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형태를 보면 네스토리우스파 유물이 유력하다”면서도 “서역인을 모델로 한 경주 원성왕릉(괘릉) 무인(武人)상처럼 ‘도상만’ 전파됐을 수 있다”고 했다. 석제 십자가와 함께 출토된 ‘구자모(九子母) 상’은 달걀형 얼굴이나 넓은 소매폭 등을 따졌을 때 12~14세기 중국에서 제작돼 한반도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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