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아니어도 괜찮아…저렴한 ‘오프라인 공동구매’ 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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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복(딱딱한 복숭아)은 직접 골라가시면 돼요. 바로 드실 거면 빨간 거, 후숙 좀 해서 드실 거면 약간 하얀 거 가져가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의 한 공동구매 매장에서 50대 여성이 직원 안내를 들으며 복숭아를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최근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동구매 매장이 속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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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복(딱딱한 복숭아)은 직접 골라가시면 돼요. 바로 드실 거면 빨간 거, 후숙 좀 해서 드실 거면 약간 하얀 거 가져가세요.”
지난달 30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의 한 공동구매 매장에서 50대 여성이 직원 안내를 들으며 복숭아를 골라 장바구니에 담았다. ‘우리동네 가장 저렴한 생활공구마켓’을 내세우는 다이클로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주문을 받고, 상품이 입고되는 날 직접 소비자가 매장을 찾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체리(1kg)는 지난 25일, 망고·복숭아는 지난 28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한 상품이었다.
다음날 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1시간 안 도착까지 내세운 ‘퀵 커머스’가 확산하는 요즘, 정반대로 속도를 늦춘 ‘느린 쇼핑’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파트 단지들이 밀집한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동구매 매장이 속속 늘고 있다.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과일·채소·육류 등 신선 식품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화장품·영양제·옷·반려동물 간식 등 다양한 제품을 공동구매한다.
이들 매장들은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주문을 받는다. 상품을 받기까지 짧게는 2~3일, 보통은 일주일이 걸린다. 그럼에도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를 통한 입소문으로 참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원종만 다이클로 대표이사는 “용산직영매장을 연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오픈채팅방에 들어오는 인원도 늘고 있고 가맹 문의도 계속 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클로는 지난 5월 용산에 첫 직영매장을 열고 한 달 만에 가맹을 받기 시작했는데, 지난달 말까지 19개, 8월엔 40개 지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공동구매 매장이 확산하는 배경엔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가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ㄱ씨는 집 앞 10분 거리에 있는 공동구매 매장을 일주일에 서너번씩 찾는다고 했다. ㄱ씨는 “최근엔 690원짜리 애호박 등 갑자기 싼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카톡방을 유심히 본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의 비결은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본사가 생산자와 직접 거래해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한 덕분이다. 여기에 미리 주문을 받은 뒤 필요한 만큼만 들여오기 때문에 재고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일부 상품은 개별 포장을 생략해 인건비를 줄이고, 대형마트용 패키지 포장을 맞추지 못한 제품을 사들여 원가를 낮추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인플루언서가 소개하는 제품을 사는 등 공동구매를 경험해 본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도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점주 입장에서도 집기나 인테리어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되고, 많은 물건을 진열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다만 업계에선 안정적인 공급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시적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의 품질관리와 입고 시기 등 공급망이 불안정하면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소규모 점포의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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