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에 장기 계류·방치 어선들로 ‘몸살’
여수 국동항도 쓰레기는 물론 금 가기도
화재 발생 등 위험 높아…제도개선 시급


전남 목포항에는 장기 계류하고 있거나 방치된 선박은 40여 척.
일부 선박에는 '장기 계류 선박' 스티커가 붙어 있는가 하면 상당수의 선박 갑판 위에는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어 악취도 발생했다.
또 한눈에 봐도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선박에선 잡은 고기를 담는 어창에 녹물이 담겨있기도 했다.
곳곳에 금이 간 일부 선박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선박들의 재질이 대부분 FRP(섬유강화플라스틱)로 제작돼 있다 보니 화재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실제 지난달 12일엔 정박해 있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현재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여수의 국동항에도 말소 추정, 선박 소유자 불명 등의 이유로 50여 척이 방치돼 있다.
이처럼 전남지역 일부 어항이 장기간 계류하거나 방치된 선박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미사용 선박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결국 어항의 기능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방치된 선박들은 사실상 폐선에 가까워 미세플라스틱 발생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는 유류값 인상, 어획량 감소에 따른 어업 중단으로 선박 거래가 되지 않아 방치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경기 불황에 따른 선사의 파산 증가와 함께 복잡한 처리 절차, 세금 미납이나 압류 등의 문제로 법원이 보존 결정을 내려 임의로 이동시킬 수 없는 점도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다.
게다가 선주들도 인양과 해체 등을 거쳐 폐선 처리를 해야 하지만 적잖은 비용이 들다보니 그대로 방치하고 있거나 선박 소유자 정보가 담긴 등록표지판이나 엔진마저 떼어가 추적도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에만 5개 기관이 나서야 하는 등 행정의 이원화가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실제로 목포지역 어선의 경우 선박 등록은 해당 지자체, 입출항 신고는 해양경찰청, 선박 검사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해양 오염 발생시에는 해양환경공단이 나서야 하는 등 5개 기관의 역할이 달라 전수조사 기간 또한 오래 걸린다는 게 관계자들의 일성이다.
실제 어민들은 태풍 등 재난 상황에 빨리 피항해 선박을 보호해야 하지만 미사용되고 있는 선박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다.
한 어민은 "항이 좁아 배 한 척 대기도 어려운데, 움직이지 않는 배들이 항만을 점령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위해 5개 기관이 TF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해경에서 파악된 자료에 따라서 식별 인식 스티커를 붙여 놓은 상태이며 정확한 행정처리를 위해 법적인 근거자료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