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덕에 최대 매출 경신…"안정적 성장 궤도"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고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1억달러(약 1385억원)를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은 5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2.1%,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한 17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3% 늘어난 3207억원으로 역시 최대 매출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41.1%, 전년 동기 대비 137.6% 증가한 6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복수 증권사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날 기준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1685억원, 영업이익 359억원이다.
특히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전분기 대비 15.6%, 전년 동기 대비 46.5% 늘어난 1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초 계절적 비수기와 일시적 매출 정체 요인이 해소되고 마케팅 전략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그 외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40%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로열티(판매 수수료) 매출과 반제품 매출 중심으로 기타 매출 연간 가이던스(650억원) 수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지난 6월 유로파마와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조인트 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물 출자 금액이 회계상 매출로 인식됐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핵심 제품인 세노바메이트의 고성장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영업 레버리지가 크게 확대됐다"며 "핵심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오후 2시34분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11만1900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대비 16.44% 상승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지난 1분기에 월간 1600건을 넘어선 이후 2분기에 약 1800건 수준으로 올라서며 크게 성장했다. 이는 다양한 영업 강화 활동의 효과로 분석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월에 시작한 소비자 직접(DTC)광고 캠페인의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적용 대상 질환명) 확대, 연령대 확장을 통해 시장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연내 전신발작(PGTC)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3상 주요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5년 연간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액은 꾸준한 처방량 증가로 전년 대비 41.4% 증가한 6202억원으로 전망된다"고 추정했다. 이어 "엑스코프리는 원가율이 10% 미만으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며 "2026년에는 엑스코프리 매출의 꾸준한 성장세에 따라 영업이익 성장률이 82.8%를 기록하며 큰 폭의 이익개선세가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연말 임상3상 결과 확보, 스몰 몰레큘(저분자 화합물), 방사성의약품(RPT), 표적단백질분해(TPD)의 3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에 대한 R&D(연구개발) 지속은 향후 주가 상승 동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 강화를 목표로 연내 두 번째 상업화 제품의 외부 도입을 추진 중이다. 도입 예정인 제품은 세노바메이트와 같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제로, 미국 내 이미 구축한 직판 인프라와의 전략적 동반상승 효과를 추구한다.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역점을 두고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사로부터 도입한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SKL35501'을 중심으로 연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 추가적인 외부 신규 물질 도입 노력과 함께 내부 디스커버리 플랫폼도 확보해 가고 있다. 핵심 방사성 원료의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또 다른 성장축은 표적단백질분해 분야다.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타깃을 겨냥한 단백질 분해제의 발굴·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AI 기반 뇌전증 관리 솔루션' 상용화 개발을 목적으로 지난 6월 유로파마와 미국 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사업 초기 구성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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