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앞 YTN 구성원들 "최대주주 자격 박탈해야"
"내란 결탁 유진 퇴출" 언론노조 YTN지부, 방송법 국회 통과 앞둔 5일 결의대회
전현희 "YTN을 '김건희 방송'으로 전락시키려 한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유진그룹의 YTN 최대주주 자격 박탈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유진그룹 본사 앞에서 유진그룹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YTN지부는 유진그룹 퇴출과 함께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법제화로 보도전문채널의 독립성을 지켜달라고 외쳤다.
이날 유진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유진그룹 규탄 결의대회'에는 YTN지부 조합원 120여 명과 시민사회단체 등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YTN 지부에서 만든 투쟁 영상과 함께 넷플릭스의 '케이 팝 데몬 헌터스'를 패러디한 '케이 파업 데몬 헌터스' 영상이 상영되기도 했다.

결의대회에서 이호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오늘 오후 YTN 동지들에게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방송3법 개정안 통과는) 단순히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 여기 계신 동지들이 투쟁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라며 “천박한 유진그룹 자본이 노사 합의한 사장추천위원회를 무시하고 김백 전 사장을 내리꽂고 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무시하고 국장을 내리꽂아 YTN의 입을 틀어막았지만 굴하지 않고 싸웠다. 결국 오늘 방송법 개정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호찬 위원장은 “여기 계신 분들 중에 '김백을 몰아내자'고 외칠 때 '가능할까?'라고 생각한 분들 있을 것이다. 방송법 개정할 때 보도전문채널을 넣자고 할 때 '이게 될까? 생각한 분들이 계실 것이다. 사실 저도 그랬다”며 “그런데 YTN이 해냈다. 위원장으로서 YTN의 투쟁력과 추진력에 감탄할 따름이다. YTN을 제자리로 만들 때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전준형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김백이 물러났고 방송3법 개정안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하지만 '내란 결탁' 자본인 유진그룹은 여전히 정신을 못차렸다. 김백의 빈 자리를 정부 여당 인사를 앉히려 하면서 생명을 연장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한다”며 “시계를 2023년으로 돌려, 유진그룹은 보도전문 채널의 최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다시 묻겠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특수부 검사들에게 내사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줬다. 최근 유진그룹의 20년 베테랑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등 유진 그룹에 대한 제보들이 빗발치고 있다. 관련해서는 공정위 신고를 통해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 말했다.
전준형 위원장은 “유진그룹이 YTN 최대 주주 자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내부를 청소해서 깨끗하고 건강한 그룹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YTN이 함께하겠다. 정부 조직 개편안이 확정되면 방통위가 정상화될 것이고 유진그룹이 최대 주주 자격 없다는 것이 증명될 것”이라며 “YTN이 정상화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늘한 가을 바람이 불 때 정상화된 대한민국 보도전문채널로 우뚝선 YTN이 될 것”이라 말했다.

'YTN 불법 매각 의혹'은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 총괄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도 결의대회를 찾아 “김건희 특검 수사가 본격화되어가고 있는데 통일교가 YTN 인수를 위해 로비를 한 의혹과 YTN의 한국전력 지분 매각 종용 등 YTN을 '김건희 방송'으로 전락시키려 한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유진그룹은 자사에 유리한 입장을 기사 형식으로 게재하게 했으며, 사장 추천위를 무력화하고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 비판 보도를 금지해왔다. 유진그룹이야말로 YTN의 방송 독립성과 공영성을 침해해왔다”고 비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어제 국회에서 방송3법이 본회의 상정됐고 오늘 5시 통과 예정”이라며 “국민의힘은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는데 앉아 있으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 야당이 된 마당에 방송3법을 지지하고 응원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방송에 대한 장악 의도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방송3법을 통과시켜서 언론 자유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이날 “저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왜 KDN(한국전력 자회사)과 한국 마사회가 YTN의 지분을 넘기게 됐는지, 삼일회계법인이 통매각을 진행한 이유는 무엇인지, 통일교가 YTN 최대 주주가 되기 위해 로비를 했는데 어떻게 유진그룹이 이를 제치고 최대주주가 될 수 있었던 것인지, 레미콘 노동자를 악랄하게 괴롭힌 유진그룹이 YTN최대 주주가 될 수 있었던 과정을 살피겠다”며 “김백이 집에 가는 게 아니라 검찰, 노동부, 역사의 법정에 서게 만들고 유진의 경영자들과 책임자들 또한 법적인 책임을 지게끔 하겠다”고 했다.
YTN 11·12기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한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5월28일 바로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함께 유진그룹 손 떼라고 한지 두 달이 지났다. 공정방송 복원 투쟁도 오늘로 76일째”라고 짚었다. 그는 “방송법이 개정되면 유진그룹 하수인 김백이 하루 아침에 날린 사장추천위원회, 보도국장 임명동의제가 다시 복원된다”며 “YTN 사장은 노사 합의로 구성한 사장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이사회가 임명하게 된다. 김백 같은 낙하산, 하수인, 대리인 이젠 꿈도 꾸지 못한다. 새로운 사장은 방송법 개정 후 3개월 이내 선출해야 되며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편성규약이 공정방송을 복원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것”이라 말했다.
신 사무처장은 나아가 “윤석열 정권이 위법적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어떻게 불법적으로 유진그룹에 팔아넘겼는지 반드시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며 “유진그룹이 김건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하며 YTN을 노리던 통일교를 어떻게 제치고, YTN을 차지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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