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광주에선 안정, 밖에선 불안’…체질 바꿀 수 있을까
-홈에선 강했지만, 밖에선 왜 흔들렸나
-득점권 집중력 하락, 불펜 붕괴…데이터가 말하는 ‘체질 문제’

4일 기준, KIA는 48승 47패 4무로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롯데와는 6경기 차로 벌어져 상위권 진입은 쉽지 않다.
다만, 4위 SSG와 단 1경기 차에 불과하다. 뒷순위 팀들과도 겨우 반 경기차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당장 5일부터 롯데, NC, 삼성, 두산을 상대로 사직, 창원, 대구, 잠실을 차례로 돈다.
문제는 장소다. KIA는 유독 광주를 벗어나면 약했다.
KBO 데이터에 따르면 올 시즌 KIA는 홈에서 29승 20패 2무, 승률 0.592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상위권 성적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19승 27패 2무, 승률 0.413으로 8위에 머물렀다.
단순한 분위기 문제가 아니다.
타선과 마운드 전반에서 수치상 하락이 뚜렷했다.
공격력 자체는 나쁘지 않다. 홈 OPS는 0.752, 원정은 0.721로 큰 차이는 없다.
홈런도 홈 47개, 원정 44개로 균형을 이룬다.
문제는 찬스에서 드러났다.
홈 득점권 타율은 0.266으로 리그 6위권.
하지만 원정에선 0.244로 떨어져 9위에 그쳤다.
기회는 꾸준히 있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꾸준한 타자도 일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하다.
마운드 역시 원정에서 효율이 떨어졌다.
홈에선 평균자책점(ERA) 3.66, WHIP 1.31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원정에선 ERA 5.14, WHIP 1.55까지 나빠졌다.
불펜은 더욱 심각하다.
ERA 5.94에 달했고, 피안타율 0.298, 피출루율 0.394, 피OPS도 0.836까지 치솟았다.
주요 지표 대부분이 하위권이다.
특히 대구에선 ERA가 12.06으로 리그 최악이다.
사직에서도 피안타율과 WHIP이 모두 높아, 실점 관리에 애를 먹었다.
물론 잠실 등 여타 구장에선 비교적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원정에서의 흔들림은 분명한 과제로 남아 있다.
물론 적지에서의 경기력 하락은 드문 일이 아니다.
이동 피로와 낯선 환경, 홈 팬 응원 등이 영향을 미친다.
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원정보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하지만, KIA의 경우 그 격차가 유독 크다.
장타력은 유지되지만, 찬스 처리와 뒷문 싸움에서 기복이 심하다.
이런 약점을 잡지 못한다면, 반등은 쉽지 않다.
이번 원정 12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버티냐 추락이냐의 갈림길이다.
후반기 최대 고비다. 연패의 수렁에 빠진다면 하위권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
상위권 추격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반타작이 요구된다.
지금 KIA는 ‘완전체’에 가깝다.
‘간판타자’ 김도영이 두 달 만에 돌아왔고, 선발 올러도 복귀했다.
불안했던 불펜도 새 얼굴들로 보강했다.
전력은 갖춰졌다. 변수는 팀 안에 있다.
이제는 장소도, 부상도 탓할 수 없다.
광주를 떠난 이 12경기.
KIA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시즌의 향방을 결정짓게 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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