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창동예술촌서 이색(二色) 전시 즐겨요

류민기 기자 2025. 8. 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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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아트센터 9월 21일까지 〈잔잔한 울림〉
4인 4색 마산·여수 원로작가 기획초대전 선보여

문신앤셀라 갤러리 10일까지 〈여름햇볕·바람·마당·감물·생쪽〉
전명순 작가 땡감·생쪽잎 활용한 천연염색 작품 전시
창원 창동예술촌 아트센터가 9월 21일까지 마산·여수 원로작가 기획초대전 〈잔잔한 울림〉을 진행한다. /류민기 기자

창원 창동예술촌에서 이색(二色) 전시가 열리고 있다. 회화·천연염색으로 꽃피운 작품을 감상하면서 무더위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마산·여수 원로작가 기획초대전 = 창동예술촌 아트센터는 하반기 첫 전시로 마산·여수 원로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 전시 〈잔잔한 울림〉을 9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전시에는 강종래·강종열·박춘성·황원철 작가가 참여한다. 남해를 끌어안은 두 지역을 배경으로 바다 내음이 밀려온다.

박춘성(86) 작가는 해녀를 주제로 한 작품 4점을 내놓았다. 1990년 작 '해녀 부부'에서 시작해 2025년 작 '친구'에 이르기까지 향토적 색채와 질감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바다에 생활 터전을 가진 해녀들의 성실되고 강인한 삶을 표현했다"며 "현재처럼 방수복을 입은 상태가 아닌 옛날의 해녀 모습에서,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남해 바다 여인들의 모습에서 진한 향수를 본다"고 말한다. 

강종열(74) 작가의 '조씨영감 어부시리즈' 4점에서는 땡볕과 해풍에 절인 우리네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생의 중심에 선 인물의 모습에서 현실 그 너머를 성찰하게 만든다. 강 작가는 "조 씨 가족의 사연은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바닷가에서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려는 작가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작품들"이라며 "그것은 평범한 인간의 삶의 진실과 고통을 탐구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희망의 의미를 찾아가는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춘성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강종열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황원철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강종래 작가 작품. /류민기 기자

박춘성·강종열 작가 작품에서 소금기 가득한 사람 내음을 맡는다면 황원철·강종래 작가 그림에서는 변화무쌍한 자연을 실감한다. 황 작가는 바람을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강 작가는 다도해를 통해 정적인 정취를 느끼게 한다.

황원철(86) 작가는 '바람의 궤적' 시리즈에서 색채감 가득한 바람으로 유연하면서도 멈추지 않는 모습을 시각화한다. 황 작가는 "지구 위에는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 강이 있고, 하늘이 있어서 빛의 호흡 속에 생명의 운동으로 인해 이는 '바람'이 있다"며 "그러한 살아있는 것으로서의 움직임이 화려한 색채 감각과 자유자재로 캔버스에 가득하게 흘러가고 있는 듯한 환상이 전달되어 온다"고 소개했다.

강종래(78) 작가는 다도해 풍광을 짙게 드러냈다. 작품 제목처럼 '다도해의 비경'을, '다도해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신병은 시인은 작가를 두고 "오늘도 그의 깊숙한 안쪽에서 여수라는 공간과 시간의 틈새를 들여다보면서 그의 바다와 그의 섬과 그의 꿈과 그의 생과 그의 존재를 원형적 상상력으로 성찰한다"고 설명했다.

창동예술촌 아트센터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오랜 시간 창작의 길을 걸어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술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역과 지역을 잇는 이번 전시가 익숙함 속에 스쳐 지나간 일상의 풍경과 삶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잔잔한 울림으로 오래도록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명순 작가가 천연염색 작품전 〈여름햇볕·바람·마당·감물·생쪽〉을 10일까지 창원 문신앤셀라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류민기 기자
전명순 작가 천연염색 작품. /류민기 기자

◇전명순 천연염색 작품전 = 창동 문신앤셀라  갤러리에서는 창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명순(71) 작가의 4번째 개인전 <여름햇볕·바람·마당·감물·생쪽>을 10일까지 선보인다.

천연염색으로 작업하는 전 작가는 여름 햇볕·바람·마당 그리고 땡감과 생쪽잎을 활용해 천마다 생을 부여했다. 공립 중고등학교에서 미술 교사로 31년을 보낸 후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는 현재 창동예술촌에 입주해 천연염색 아트방 '도랑숲'을 운영하고 있다.

전 작가는 천연염색 작업 과정을 이렇게 설명한다. "에어컨 끄고 도랑숲 평상에 모기장 치고, 선풍기·파리채·부채 동원해 도랑물 소리도 듣고 쉬어가면서, 탄닌을 스며들게 하기 위해 조물조물하고 꾹 짜고 치고 펼쳐서, 도랑숲 보물 텃밭에 줄 쳐서 뙤약볕을 만나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이렇게 여름을 즐길 수 있게 가르쳐 주신 여러 귀한 인연들에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