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목욕탕 노후굴뚝 사라지고 있다

박동순 2025. 8. 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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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목욕탕이 없던 시절, 공동체 의식 함양과 이웃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한 동네 목욕탕.

울산시는 노후굴뚝이 지진으로 인한 낙하 등 사고가 우려되자 사용승인 후 20년 이상 경과된 굴뚝 해체비용의 80%(시 60%, 구·군 20%)를 지원하는 '목욕탕 노후굴뚝 정비사업'을 마련해 오는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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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올해 해체시급 16곳 정비
“추억의 상징물 사라져 아쉽기도”
울산시 중구 태화동 주택가에 1989년 문을 연 로얄탕의 24m 높이 굴뚝이 있었던 모습(왼쪽)과 철거 후 모습(오른쪽)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집집마다 목욕탕이 없던 시절, 공동체 의식 함양과 이웃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한 동네 목욕탕. 이 목욕탕의 상징이었던 굴뚝이 사라지고 있다.

목욕탕 굴뚝은 목재, 벙커C유 등을 연료로 사용하던 시절 건립된 뒤 가스보일러가 도입된 1990년대 후반부터 기능을 상실했다. 하지만 수천만원이 소요되는 철거비용 부담 때문에 그대로 방치되면서 도심의 안전을 위협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울산시는 노후굴뚝이 지진으로 인한 낙하 등 사고가 우려되자 사용승인 후 20년 이상 경과된 굴뚝 해체비용의 80%(시 60%, 구·군 20%)를 지원하는 ‘목욕탕 노후굴뚝 정비사업’을 마련해 오는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9억8600만원을 확보해 안전 점검 결과 해체가 시급한 굴뚝, 설치된 지 오래된 굴뚝, 높이가 높은 굴뚝 순으로 16곳을 선정해 정비에 들어갔다.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 언양헬스사우나의 높이 30m 굴뚝이 지난 6월 11일 첫 해체됐다. 1982년 사용 승인을 받아 43년이 지나면서 균열이 심화돼 동네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만 머물게 됐다.

또 ▷중구 성남동 문화탕(1974년, 30m) ▷중구 반구동 청수탕(1982년, 30m) ▷중구 태화동 로얄탕(1989년, 24m) ▷중구 남외동 신천지탕(1990년, 30m) ▷중구 서동 진영탕(1994년, 11m) ▷중구 태화동 청화탕(1995년, 23m) ▷남구 신정동 강남빌라(1985년, 29m) ▷울주군 온산읍 덕신리 옥수탕(1991년, 30m) 등 중구 6곳과 남구 1곳, 울주군 2곳 등 모두 9곳이 해체됐으며, 나머지 7곳도 내달까지 해체된다.

울산광역시 문화원연합회가 2018년 발간한 <울산지역문화연구>에 따르면 울산 시내 목욕탕은 일제 말 울산 중앙시장 입구에 일본인과 함께 이용했던 ‘울산탕’이 첫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울산광역시지회 관계자는 “옛날에는 집에 욕실이 없어서 공동목욕탕이 일상이었는데, 막상 목욕탕 굴뚝이 철거되는 걸 보니 옛날 할아버지와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서 동네 사람들과 정겹게 교류하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씁쓸해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이번 노후굴뚝 정비사업으로 안전사고 예방과 도시미관 정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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