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산물 판다더니 해수욕장에 편의점…울진 원전 지원금 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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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경북 울진군에서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겠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지원금을 받은 마을 번영회가 대기업 편의점을 열어 논란이다.
해수욕장 관리서비스센터 바로 옆에 버젓이 편의점을 개업했는데도 울진군은 3개월 만에 조치에 나서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5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농정과는 기성면 구산리번영회에 "8월 8일까지 구산해수욕장에 설치한 특산물 판매장을 본래 용도에 맞게 운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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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팔겠다"며 편의점 운영
군에 해수욕장 부지 사용 허락 받고
원전 지원금으로 편의점 건물 건축
영업 3개월 만에 울진군 시정명령
"늑장 조치" 지적에 봐주기 의혹도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경북 울진군에서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겠다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지원금을 받은 마을 번영회가 대기업 편의점을 열어 논란이다. 해수욕장 관리서비스센터 바로 옆에 버젓이 편의점을 개업했는데도 울진군은 3개월 만에 조치에 나서 봐주기 의혹도 일고 있다.
5일 울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농정과는 기성면 구산리번영회에 "8월 8일까지 구산해수욕장에 설치한 특산물 판매장을 본래 용도에 맞게 운영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구산리 번영회가 특산물을 팔겠다고 해 공유수면인 해수욕장에 100여 ㎡의 땅을 내줬으나 올 4월 본래 목적과 달리 대기업 E사의 간판을 달고 편의점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건물도 한수원 사업자지원사업으로 받은 2억6,620만 원으로 지어 말썽이다. 사업자지원사업은 기피 시설인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한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해마다 발전 규모에 따라 예산을 편성해 시행한다. 구산리 번영회는 2022년 한수원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미역, 붉은 대게 등 '지역 특산물 홍보·판매장'을 짓겠다며 지원금을 신청했고 심의를 통과해 선정됐다. 그러나 대기업 편의점을 열고는 특산물이 아닌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을 상대로 식음료와 캠핑용품을 팔고 있다.
구산리 번영회가 특정 회원에게 편의점 운영권을 넘긴 것도 논란거리다. 번영회 회원은 약 50명이지만 편의점은 직전 사무차장 권모(58)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독점 운영하고 있다. 구산리 번영회 관계자는 "권씨가 몇 년간 운영해보겠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는 편의점을 열었다"며 "사업비를 따낼 때 권씨가 계획서를 만들고 뛰어다녔기 때문에 회원들은 아무 말 못 했다"고 하소연했다.

울진군은 구산해수욕장 관리서비스센터 건물 바로 옆에 편의점을 열었는데도 개업 3개월 만에 시정명령을 내려 늑장 조치라는 비판과 함께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한수원 사업자지원사업은 지역본부와 한수원 본사 심의를 거쳐 확정되지만 실상은 지자체 입김이 크게 작용한다. 구산해수욕장 특산물 홍보·판매장도 번영회 전 사무차장 권씨가 당시 울진군 농정과장과 친분을 이용해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2022년에 선정된 사업을 3년간 시행하지 않아 지원금 2억6,620만 원 전액을 한수원에 반납해야 했으나 울진군은 한수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권씨는 군의 시정명령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권씨는 "사업자지원사업 신청 때 특산물 외에도 다른 용품을 함께 파는 판매시설로 계획해 제출했고 실제로 미역 등 특산물을 팔았다"며 "마땅히 운영할 사람이 없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각오로 생업을 제쳐두고 나섰는데 이제 와 문제 삼으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한수원은 사업 정산 때 철저히 검사한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한울원자력본부 관계자는 "구산해수욕장 홍보·판매장 조성 사업은 정상적으로 연장 신청을 해 계속 진행 중인 사업"이라며 "정산 요청 시 철저히 검사 후 정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진=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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