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전부 문 닫을 판”… 추억 속 MT명소의 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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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어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자영업자들은 다 폐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였던 강촌유원지는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서병인 강촌1리 이장(강촌개발위원회 위원장)은 "관광객이 없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다"며 "그나마 문을 연 상점의 대부분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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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에도 관광객 없이 ‘썰렁’
단체 활동 기피하는 대학 문화
MZ 트렌드 변화 등 대응 못해
축제 열고 명성 회복위해 노력
민간자본 통한 체질개선 필요
춘천=이성현·가평=김준구 기자


“상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어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자영업자들은 다 폐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였던 강촌유원지는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강촌유원지 입구에서 구곡폭포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 상점가에선 영업을 중단한 상점이 한 집 건너 하나꼴로 눈에 띄었다.
청춘·낭만의 상징이자 수도권 대학생의 MT 명소였던 강원·경기 북한강변 관광지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따라 휴가철에도 관광객이 급감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5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강촌유원지 일대 상점은 140곳으로 이 중 60% 정도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이면 단체 관광객으로 붐비던 경춘선 강촌역 일일 평균 이용객도 2013년 3108명에서 2024년 1178명으로 10여 년 만에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서병인 강촌1리 이장(강촌개발위원회 위원장)은 “관광객이 없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다”며 “그나마 문을 연 상점의 대부분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 대성리 사정도 강촌과 다를 바 없다. 지난 3일 휴일을 맞아 찾은 대성리 MT마을에는 민박과 펜션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대부분 썰렁한 모습이었다. 물놀이를 하기 위해 마을 개천을 찾은 사람들만 간간이 눈에 들어올 뿐, 아예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는 펜션도 여럿 있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새 학기가 시작할 무렵에 그나마 손님이 조금 올 뿐, 영업이 거의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강촌유원지와 대성리의 쇠퇴는 시설 노후화와 함께 20대 여행 패턴의 변화, 단체 활동을 기피하는 대학·직장 문화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춘천시는 신규 관광시설 조성, 축제 개최 등 강촌의 옛 명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출렁다리 아래 부지(3494㎡)를 매입해 관광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하고, 수변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가평군도 MT마을 인근에 코스모스길을 조성해 기존에 갖춰진 벚꽃길과 함께 봄·가을 관광객 유치 등 상권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주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광객 수용 태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민주 한림성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강촌과 대성리가 추억 속의 관광지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인프라 확충 등 노후 이미지를 벗고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현·김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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