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전부 문 닫을 판”… 추억 속 MT명소의 쇠락

이성현 기자 2025. 8. 5.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상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어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자영업자들은 다 폐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였던 강촌유원지는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서병인 강촌1리 이장(강촌개발위원회 위원장)은 "관광객이 없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다"며 "그나마 문을 연 상점의 대부분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북한강변 강촌·대성리 가보니
휴가철에도 관광객 없이 ‘썰렁’
단체 활동 기피하는 대학 문화
MZ 트렌드 변화 등 대응 못해
축제 열고 명성 회복위해 노력
민간자본 통한 체질개선 필요

춘천=이성현·가평=김준구 기자

여름휴가 성수기인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 북한강 변에 있는 강촌유원지가 오가는 관광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현 기자

“상점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어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자영업자들은 다 폐업을 해야 할 상황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대표적 관광명소였던 강촌유원지는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강촌유원지 입구에서 구곡폭포로 이어지는 도로 양옆 상점가에선 영업을 중단한 상점이 한 집 건너 하나꼴로 눈에 띄었다.

청춘·낭만의 상징이자 수도권 대학생의 MT 명소였던 강원·경기 북한강변 관광지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따라 휴가철에도 관광객이 급감하며 고사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5일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강촌유원지 일대 상점은 140곳으로 이 중 60% 정도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이면 단체 관광객으로 붐비던 경춘선 강촌역 일일 평균 이용객도 2013년 3108명에서 2024년 1178명으로 10여 년 만에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서병인 강촌1리 이장(강촌개발위원회 위원장)은 “관광객이 없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영업을 중단한 곳이 많다”며 “그나마 문을 연 상점의 대부분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 대성리 사정도 강촌과 다를 바 없다. 지난 3일 휴일을 맞아 찾은 대성리 MT마을에는 민박과 펜션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대부분 썰렁한 모습이었다. 물놀이를 하기 위해 마을 개천을 찾은 사람들만 간간이 눈에 들어올 뿐, 아예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하지 않는 펜션도 여럿 있었다. 한 편의점 주인은 “새 학기가 시작할 무렵에 그나마 손님이 조금 올 뿐, 영업이 거의 안 된다”고 토로했다.

강촌유원지와 대성리의 쇠퇴는 시설 노후화와 함께 20대 여행 패턴의 변화, 단체 활동을 기피하는 대학·직장 문화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춘천시는 신규 관광시설 조성, 축제 개최 등 강촌의 옛 명성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출렁다리 아래 부지(3494㎡)를 매입해 관광 활성화 거점으로 활용하고, 수변 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가평군도 MT마을 인근에 코스모스길을 조성해 기존에 갖춰진 벚꽃길과 함께 봄·가을 관광객 유치 등 상권 활성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주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광객 수용 태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민주 한림성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강촌과 대성리가 추억 속의 관광지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는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인프라 확충 등 노후 이미지를 벗고 다른 관광지와 차별화할 수 있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성현·김준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