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 비판하던 국힘 송언석, 뒤에선 흥정? "지도부 권위 무너뜨려"
국민의힘 내부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사면요청" "공식적으로 추천한 거 아냐, 명단 추천 기준 몰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국민의힘 전직 의원 등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요청한 메시지가 드러나면서 당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데일리 4일자 보도를 보면 송 위원장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안상수 전 인천시장 부인인 김 씨와 정찬민 전 의원, 홍문종 전 의원, 심학봉 전 의원 등 4명을 사면·복권해달라고 요청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송 위원장은 앞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광복절 사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당내에서도 소위 '뒤에서 흥정'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도부가 며칠 전까지도 조국 전 대표에 대해서 사면 얘기(비판)를 많이 했고 앞에서 사면하면 안 된다라고 얘기하는데 뒤에서는 그런 흥정과 거래가 있었다는 점, 이런 것들이 노출되는 건 지도부의 권위와 신뢰마저도 굉장히 많이 무너뜨린 일 아닌가 싶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의원들 간 합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몇몇 분들끼리 얘기를 했는지 아니면 송 위원장 혼자 얘기했는지 모르겠다”며 “얼마 전 검찰로부터 무죄 형량을 받았던 최말자씨 같은 분을 사면복권해달라고 얘기하는 게 맞지 어떻게 그런 분들(4명)을 사면복권 얘기를 청했을까 의구심은 계속 있다”고 말했다.
최말자씨는 61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에게 저항하다 혀를 깨물었다는 이유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최근 재심 공판에서 검찰이 무죄를 구형했다. 반면 송 위원장이 사면복권을 요청한 인사들은 이러한 억울한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배우자 김씨는 과거 대선 후보 경선에서 홍보대행업체 대표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로 징역 1년 선고를 받았다. 안 전 시장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정찬민 전 의원은 용인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친형 등을 통해 수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홍문종 전 의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2012~2013년 사학재단 경민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교비 수십억원을 횡령하고 2013∼2015년 IT업체 관계자들에게 청탁과 함께 뇌물수수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심학봉 전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 수수 혐의로 2017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3개월이 확정돼 10년간 선거권이 박탈됐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송 위원장 메시지에 대해 비판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거는 체리 따봉에 이어서 큰 사진”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사면 요청으로 이런 식으로 국회의원 지냈던 분에 대해서 국회에서 이런식으로 사면복권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기득권을 확인해주는 것 같아서 대단히 씁쓸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주진우 의원은 5일 자신의 SNS에 “조국 전 대표는 사면만 바라보고 지난 대선 이재명 대통령에게 줄을 섰고, 이화영 부지사는 800만 달러를 북한에 갖다 바쳐 유죄가 확정되고도 당당히 사면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사면을 요청하면 이 같은 사람들 사면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정치인 사면을 거부하고 민생 사면만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오전 브리핑에서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한 사면에 대해 1차적인 검증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종 결정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기자들과 만나 “특사 때마다 대통령실과 여야 간 의견 교환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그 정도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위원장이 요청한 정치인 3명이 당 차원에서 뽑은 것인가'란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어떤 기준인지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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