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 숙박업소 투숙객에 수건 대신 마른걸레 지급 논란

조진용 기자 2025. 8. 5. 11: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0만원 주고 예약했는데" 투숙객 분통
검정글씨로 '걸레'라고 쓰인 수건 나와
업체 실수 인정…SNS '공식사과문' 게재
여수의 한 숙박업소가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지급한 걸레.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관광객 1300만명이 찾는 해양관광도시 여수에서 한 숙박업소가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며 불쾌감을 산 가운데, 최근 연이은 불친절 응대 사례와 맞물려 관광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여수시 돌산읍 진모1길 인근 숙박업소에서 가족과 함께 숙박 중 수건이 부족해 추가 지급을 요청했으나, 숙박업소 측이 검정 글씨로 '걸레'라고 적힌 마른 수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1박 요금은 약 40만원으로 책정된 고가 객실이었다.

A씨는 "자녀가 사용할 수건을 받아보니 어디에 쓰였는지 모를 걸레였다"며 "워터파크 이용료와 숙박비가 결코 저렴하지 않았기에 기본적인 서비스는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숙박업소 측은 "세탁 대행 과정에서 일반 수건과 혼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과하고, 추가 수건을 지급했다. A씨가 여수시에 시정조치를 요청하자, 해당 숙박업소는 뒤늦게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여수의 한 숙박업소가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마른걸레를 지급한점에 대해 사과문을 SNS에 게재했다.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업소 관계자는 "해당 사실 인지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응대 교육을 진행했고, 객실 점검 강화와 고객 의견 접수 체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단순 실수로 보이지만, 최근 여수의 한 유명 식당에서 1인 방문 유튜버에게 불친절한 응대를 해 논란이 된 데 이어 발생하면서 서비스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일, 해당 유튜버는 여수의 한 식당에서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2만원 가지고 빨리 먹어야 한다"는 식당 측의 발언을 들었다며 영상을 공개했고, 여수시는 위생 취급 기준 위반으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고 친절 교육을 병행한 바 있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증가 추세다. 2023년 기준 관광객은 2759만명으로 전년 대비 1.6%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은 23만명, 숙박객은 627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부 업소의 응대 태도가 이러한 성장 흐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영숙 호남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여행객들은 단순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감인 '가심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크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친절 서비스 교육과 지역 인증 제도 등 지속가능한 품질 관리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음식·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현장 친절 교육, 1인 손님 응대 매뉴얼 제작, 1인 이용 가능 업소 지정 등 관광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는 연간 1300만명이 찾는 대표 관광도시인 만큼, 개별 사례로 인해 도시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현장 관리와 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