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변하는 K-문화에 ‘바뀌지 않는’ 佛 감성 전파”
“K-패션, 佛 잇는 교두보 되길”

“한국인은 프랑스의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많고, 프랑스도 K-컬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너지가 (프랑스) 신진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돕는다고 생각해요.”
K-패션이 패션 본고장인 프랑스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프랑스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하는 시대다. 유럽을 사로잡은 한류 열풍으로 국내 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패션 디자이너 새미 보이트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새미는 “한국의 가장 큰 매력은 길거리와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이라며 “숨 가쁘게 변하는 한국 문화 속에서 ‘바뀌지 않는’ 프랑스 감성을 선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KT알파 미디어센터에서 만난 패션 디자이너 새미 보이트는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9월 F/W(가을·겨울) 시즌 컬렉션 발표를 앞두고 있다.
새미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4월 KT알파와 협업해 ‘새미 보이트’를 국내에 단독 론칭했다. 독창적인 색 조합과 기하학적 패턴 위주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홈쇼핑 주요 고객층인 40~60대 여성을 겨냥한 S/S(봄·여름) 컬렉션은 출시 3개월 만에 19만장 이상 판매됐다. 주문액은 27억원을 돌파했다.
그는 “새미 보이트는 원단과 타임리스(timeless) 디자인에 집중하는 브랜드”라며 “시간이 지나도 계속 입을 수 있고, 지속가능한 우아함을 지향한다”고 했다. ‘새미 보이트’는 원단 특유의 질감을 강조한다. S/S 시즌에는 인견 등 원단에 시그니처 패턴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F/W 시즌에는 ‘울’이 주인공이다. 새미는 “울의 내구성과 편안함이 이번 컬렉션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이어 “울은 내구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착용감이 편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림질이나 세탁이 쉬워 다루기 쉬워 실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본적인 회색, 갈색 등 색상에 가을을 표현한 초록색과 테라코타(흙)색을 섞어 포근함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새미 보이트의 이력은 독특하다. 파리나 뉴욕 등 유명 패션스쿨을 졸업한 뒤 본인의 브랜드를 선보이는 정석의 길을 걷지 않았다.
그는 2000년 패션 전문지 보그(Vogue) 이탈리아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14년까지 국제적인 모델로 활약했다. 그는 “모델 이후의 삶을 고민하던 중 ‘좋은 옷이란 뭘까’를 생각하게 됐고, 섬유 디자인을 전개하고 싶어졌다”며 “마침 한 독일 회사로부터 넥타이 컬렉션 작업 제안을 받아 이를 계기로 패션 디자이너의 삶을 시작했다”고 했다.
전문 이론을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아틀리에에서 피팅 작업을 통해 키운 안목이 도움이 됐다.
새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해보는 것’이었다”면서 “부딪히고 배우며, 섬유 디자인에서 의류와 액세서리까지 디자인의 범위를 넓혔다”고 했다. 그는 “이후 밀라노, 파리, 베를린을 오가며 브랜드 ‘인피니티 바이 새미 보이트’와 컨설팅 회사를 설립했다”며 “노하우를 가진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다른 디자이너들도 돕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새미가 한국을 방문한 건 지난 2023년이다. 당시를 회상하며 새미는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에도 K-컬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문화를 배우는 것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특히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동성에 감명받았고, 즉시 한국 진출 방법을 알아봤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고궁 바로 옆 빌딩 숲이 있다”며 “고궁의 색상과 현대적 건물에서 뿜어내는 조명이 결합한 모습은 컬렉션에 있는 직물을 개발하는 데 큰 아이디어를 줬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이라며 “양복 등 포멀한 옷을 입는 사람 속에서 스트리트 웨어를 입은 사람이 많은 것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새미는 한국에서 입지를 더욱 넓힐 계획이다. 그는 “한국에서 오프라인 가게를 열어 고객과 직접 만나고 싶다”며 “프랑스 현지에서 K-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K-뷰티나 K-패션 브랜드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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