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은 없지만 공항 먼저...제주의 실험 발표 임박
제주, 2028년 버티포트 건설 계획

도심항공교통(UAM) 도입에 앞서 전국 최초의 수직이착륙비행장인 버티포트(Vertiport)를 짓기 위한 제주도 건설계획의 희비가 조만간 가려진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도심항공교통 시범운용구역 지정 사업'에 대한 평가를 대부분 마무리하고 이달 중 선정 지역을 발표하기로 했다.
UAM 시범운용구역은 실현 가능한 도심항공교통 운영 사업을 선정해 국토부가 방향 설정과 인프라 구상 등을 재정·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제주도는 UAM이 뜨고 내릴 수 있는 버티포트 건설을 사업 방향으로 정하고 공모 신청에 나섰다. 7월9일 현장실사를 거쳐 7월22일 사업계획 발표 일정까지 마쳤다.
시범운용구역에 도전장을 내민 지방자치단체는 제주를 포함해 서울·경기·인천, 경남·전남, 부산, 울산, 대구, 경북 등 7곳(공동신청 포함)이다. 이중 2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는 이미 자체 예산인 9억원을 투입해 '제주 UAM 버티포트 건설공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공모 신청도 버티포트 건설공사 기본설계에 초점이 맞춰졌다. 신청 예산은 19억6000만원이다. 향후 기본설계를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구상이다.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국토부로부터 UAM 시범운용구역 지정 고시를 받을 수 있다. 도내 후보지는 제주국제공항 인근과 서귀포시 성산항, 중문관광단지 등 3곳이다.
제주도는 이곳에 전국 최초의 버티포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실제 건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후 국비 지원을 다시 받아야 한다.
관건은 기체 도입과 실증이다. 제주도는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이 참여하는 'K-UAM 드림팀'과 함께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사의 'S4' 기체를 도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미국 연방항공청(FAA) 최종 인증 등의 문제로 국내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아랍에미리트(UAE)가 올해 에어택시 운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용화 가능성은 커졌다.
당초 민선 8기 제주도정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했지만 2028년 이후로 계획을 수정했다. 2030년 이후에나 국내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주도는 기체 도입에 앞서 버티포트를 우선 건설하고 추후 관광형 UAM 운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체 도입이 지연되면 자칫 항공기 없는 공항이 될 수도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이미 버티포트 기본계획수립이 진행돼 다른 지역보다 유리하다"며 "현장 실사와 발표 과정에서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운용구역에 지정되면 2028년 말까지 버티포트 건설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항이 생기면 민간 차원의 투자와 UAM 실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