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찜통 더위, 어린이 물놀이 관련 질환 조심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바다, 수영장, 계곡 등 물이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을 맞은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가까운 공원의 바닥 분수나 물놀이터 등에서 신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만큼 주의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몇년 전 부산의 한 야외 물놀이터를 이용한 영유아 등 50여명이 두드러기, 반점 등 접촉성 피부병 질환을 보여 해당 놀이터를 잠정 폐쇄했다. 또 대구의 한 물놀이 시설에서는 39개월 아이가 배수구에 빨려 들어가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에 의하면 넘어지거나 부딪히거나 피부질환 등 물놀이장 안전사고의 절반 정도가 10세 미만의 어린이와 영유아에게 나타났다.
어린이들은 물놀이 도중 물을 먹는 경우가 많고 전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병원성 미생물이 물을 통해 전파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을 수인성 질병이라고 한다. 씻는 물, 마시는 물 또는 오염된 물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하면서 전염된다. 이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쉽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수인성질환으로 수족구병이 있다. 입안에 물집과 궤양, 손과 발에 물집이 나타나는 수족구병은 여름철 단골 전염병이다. 주로 1살~3살 어린이에게서 나타나며 콧물이나 침, 물집에서 나온 진물로 감염될 수 있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회복되지만 뇌수막염, 뇌염 등의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 후 아이가 설사와 구토, 발열이 나타났다면 여름에는 엔테로 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감염된 환자의 분변이나 구토물을 통해 감염되며,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먹으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직접적으로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해도 바닥분수, 벽면폭포 등 물이 공중으로 흩날리는 경우 감염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엔테로 바이러스는 수족구병의 원인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어린이에게 잘 발생하는 피부질환 농가진은 주로 무덥고 습한 여름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포도상구균과 연쇄상 구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표재성 피부 감염증이다. 주된 전염 경로는 반려동물, 오염된 손톱, 분수대, 수영장 등이며 긁거나 벌레 물린 부위 등의 상처를 통해 2차 감염이 돼 병원을 찾기도 한다. 발병 초기 얼굴이나 몸통, 손발 등에 자잘한 물집이 나타나고, 이 물집은 점차 크고 흐물흐물하게 변한다. 전신 증상은 없지만 나중에는 설사나 고열, 무기력증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처럼 여름철 물놀이는 수인성 전염병을 주의해야 한다. 물을 삼키지 말고 입에 닿는 것도 주의하며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되도록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물놀이를 했다면 깨끗하게 씻고, 피부가 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 반드시 비누나 손 소독제를 사용해 손을 깨끗하게 하고, 양치질을 하는 것도 좋다. 어른들은 기저귀를 갈고 난 후 오염된 물건은 바로 세척하고, 아이가 질환에 대한 증상이 보이면 어린이집, 유치원 등은 보내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최석우 윌스기념병원(수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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