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현, 긴 무명 끝 찾아온 감동 “가장 나다운 순간” [DA:인터뷰]
민수현, 노래를 향한 묵직한 진심


그러나 열정만으로는 길이 열리지 않았다. 10년 가까운 무명 생활은 그를 지치게 했다. “가수로서 재능이 없는 건가 고민도 했고, 경제적인 부담도 컸어요. 그래서 1년 동안은 노래를 아예 놓고 택배 상하차, 전단지 알바도 해봤죠.” 그렇게 음악을 완전히 놓은 시간, 민수현은 오히려 현실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성취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를 다시 무대 위로 이끈 건 아버지의 한마디였다. “오디션에 한 번만 나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후회 없이.”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오른 무대에서, 그는 이름을 외쳐주는 팬들의 함성에 다시 뜨겁게 불붙었다. “내가 무대에서 흘린 땀과 시간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죠.”
결과는 ‘미스터트롯: 전국체전’ 3위. 이 무대는 민수현에게 두 번째 데뷔와 같았다. “이제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요.” 그의 말은 담백하지만, 그 안에는 무게감 있는 시간의 결이 담겨 있다.

“〈행복한 아침〉은 팬분들이 만들어주신 자리였어요. 무대 아래서 노란 옷을 입고 응원해주시고, ‘민수현!’ 하고 외쳐주시는 그 목소리가 너무 따뜻했어요. 방송국 무대였지만, 단독 콘서트 같은 감동이 있었어요.”
그는 팬 한 명 한 명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려 애썼고, 이후 올라온 팬들의 후기를 읽으며 또 한 번 마음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무대를 준비한 건 저였지만, 결국 위로받은 건 제 쪽이었죠.”

또 다른 취미는 요리. 자취를 하며 생긴 취미지만, 지금은 팬들에게 제육볶음을 대접하고 싶다는 바람도 갖고 있다. “언젠가 팬들과 함께하는 역조공 이벤트를 하면 꼭 해드리고 싶어요.”
무대에서는 정장 차림으로 카리스마를 뿜지만, 일상에서는 수염도 기르고 편안한 차림으로 다닌다. 그는 “온오프가 확실해야 한다”며 웃는다. “쉴 때는 온전히 쉬고, 무대에선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 신념이에요.”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도전을 꿈꾸는 그는 뮤지컬 무대에도 관심이 많다. “연기가 아니라, 무대 위 감정에 푹 빠지는 그 몰입이 너무 좋더라고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10년 후의 민수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선명한 수식어보다는,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다. “정통 트로트 가수, 귀여운 가수, 위로가 되는 가수… 수식어는 팬분들에게 맡기고 싶어요. 대신 마음만은 변하지 않겠다고 다짐해요.”
무대 위에 서 있는 자신이 가장 ‘나다운’ 순간이라는 민수현. 그의 노래에는 지난 시간의 울림과 진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일까. 팬들은 그를 보며 웃고, 때론 울고, 때론 함께 노래한다. 그렇게 그는 오늘도 묵묵히, 그리고 따뜻하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민수현’이라는 이름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이유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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