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백악관 캐비닛룸서 먼저 기다려...포옹까지" 산업장관이 전한 협상 뒷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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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먼저 기다리고 한국 협상단을 포옹해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협상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장관은 "백악관 캐비닛룸은 정상간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협상단이 먼저 기다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들어오는 게 통상적"이라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기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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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상호관세 협상 과정 및 결과 평가
"마스가 프로젝트, 광우병 사진이 주효"
"대미투자펀드는 미국 약한 부분에 투자"
"자동차 관세 12.5% 못 한 건 아쉬워"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먼저 기다리고 한국 협상단을 포옹해주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협상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장관은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구체성이 협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고 2008년 광우병 파동 집회 사진이 농축산물 개방을 막았다고도 평가했다.
2+2 깨진 건 일정상 불가피...트럼프 '한미 관계' 좋게

김 장관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호관세 협상 타결 과정을 인터뷰했다. 먼저 '2+2(재무+상무 장관)' 회의가 깨졌을 때 상황에 대한 질문에 김 장관은 "미국이 밀고 당기기를 하는 차원은 아니었던 거 같다"며 "당시에 미국이 스코틀랜드로 향하는 일정까지 겹치면서 불가피했던 선택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7월 30일(현지시간) 협상 타결을 목전에 두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상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김 장관은 "백악관 캐비닛룸은 정상 간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협상단이 먼저 기다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 들어오는 게 통상적"이라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기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생상 이유로 악수를 싫어한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협상단과는 악수도 하고 포옹까지 했다"며 "한국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광우병 사진 보여주자, 쌀·소고기 얘기 안 꺼내"

김 장관은 이번 협상의 중요한 장면을 마스가 프로젝트와 광우병 파동 당시 사진을 제시했을 때로 꼽았다. 그는 "마스가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왔는데 혹시 역효과가 있을까 걱정도 했다"며 "그럼에도 미국이 원래 조선 세계 1등이었지만 지금은 해군의 유지보수(MRO)도 쉽지 않아 이를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가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특히 구체적 내용을 충분히 담았다는 점이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미국산 농축산물 개방을 막아낸 것과 관련해선 "이번 협상에서 농산물 개방에 대해 한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말로 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수해, 산불 사진도 준비해서 우리 농민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알리려는 준비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협상단도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각인될 만한 사진을 제시해야 하는데 광우병 파동 사진을 보여주자 더 이상 소고기나 쌀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쌀, 소고기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투자펀드 사용처 정해져 있어...자동차 관세 아쉬워"

김 장관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에 대한 여러 궁금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펀드는 대출, 보증 등으로 구성되고 사용할 수 있는 업종도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핵심광물, 에너지로 한정돼 있다"며 "미국 경제를 좋게 하면서도 우리 기업들이 잘하는 분야에 대한 투자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펀드의 운영에 대해서는 "앞으로 추가 협상을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투자 기한은 가급적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로 돼 있는데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여러 규제 등을 조정하면서 실제 돈이 들어가는 시기는 굉장히 유동적일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 품목관세 15%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도 자동차 품목 관세를 12.5%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자동차는 예외 없이 15%라고 물러서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특히 자동차는 한국이 미국에 아픈 나라"라며 "미국 대미 흑자 상당 부분이 자동차에서 나오기 때문에 협상하면서 아쉬운 분야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2.5%의 차이는 협력업체, 부품업체 지원을 통해 채워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미국 현지로 향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협상이 타결된 뒤 "감사하다"고 전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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