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 거장, 3년 만의 컴백…국제영화제 진출→벌써 '입소문' 났다는 작품

[TV리포트=허장원 기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이 3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그의 새 작품 '어쩔 수가 없다'는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벌써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출력과 독창성 면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이 기대된다.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한국 사회의 치열한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주인공 만수(이병헌 분)는 25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돌연 해고당하며 삶의 균열을 겪는다. 성실하게 일하며 평범하지만 만족스러운 삶을 누려왔던 그는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두 자녀, 힘들게 마련한 집을 지키기 위해 다시 취업 시장으로 내몰린다. 그렇게 시작된 만수의 재취업 여정은 사회의 냉혹한 단면과 맞물리며 묵직한 감정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이병헌과 손예진을 중심으로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유연석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쓰리, 몬스터' 이후 약 20년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또한 이병헌과 손예진이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22일 공개된 티저 예고편과 1차 포스터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예고편에서는 만수가 "미국에선 해고를 도끼질 한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에선 뭐라고 하는지 아세요? 너, 모가지야"라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돼 단숨에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어 절박한 눈빛으로 재취업을 향해 분투하는 만수의 모습과 침묵 속에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는 미리의 모습이 교차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또 영상 속에서 각기 다른 배경과 사연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해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제지회사 반장 선출(박희순 분), 고용 절벽 앞에 선 베테랑 직장인 범모(이성민 분), 감수성 넘치는 예술가 아라(염혜란 분), 업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시조(차승원 분) 등 이야기에 긴밀하게 얽히며 극에 다채로운 색채를 입혔다.
1차 포스터는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주요 인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재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수와 그의 가족, 반려견은 물론 각자의 방식으로 현실을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감각적으로 그려졌다. 특히 집 앞에 선 만수의 단호한 표정과 꽃잎 사이에서 과거의 행복을 회상하는 미리의 모습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박찬욱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오랜 시간 꼭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17년 전부터 이 작품의 구상과 각본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스 경쟁 부문 초청에 대해서는 "그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보다 훨씬 직설적인 유머와 감정을 드러낼 것을 예고했다. 그는 "전작들의 유머는 은근한 편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보다 훨씬 노골적인 방식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연출 스타일의 변화를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병헌도 작품에 대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동시에 매우 신나고 행복한 경험이었다"며 "개인적으로도 개봉이 이토록 기다려지는 작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손예진 역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박찬욱 잘생김, 이병헌 최고다. 손예진 나옴"이라는 유쾌한 멘트와 함께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CJ ENM 정현주 영화사업부장은 "'어쩔 수가 없다'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바란다"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베니스 경쟁 부문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외에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들 작품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 루카 구아다니노의 '애프터 더 헌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 등이 경쟁작으로 선정되었다. 특히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았다. 또 CJ ENM이 공동 제작사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최된다. 박찬욱 감독의 복귀작이 세계적인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 한국 영화가 다시 한 번 국제 영화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어쩔 수가 없다'는 오는 9월 국내 극장가에서 개봉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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