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공개해 개발 협업… ‘선도적 오픈소스 AI’ 15개중 12개가 中[딥시크 쇼크 6개월… AI, 중국을 다시 세우다]

박세희 특파원 2025. 8. 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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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빠른 성장 비결 중 하나로 '오픈소스'가 꼽힌다.

딥시크 쇼크 이후 오픈소스는 AI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됐고, 중국은 이 전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독립 AI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 선도적인 오픈소스 AI 모델 15개 중 12개가 중국산이다.

이들은 오픈소스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중국의 오픈소스 현황을 정리한 오픈소스 연례 보고서를 매년 내는 등 다양한 개발자 지원 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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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시크 쇼크 6개월… AI, 중국을 다시 세우다
깃허브 中기여자 수 美 이어 2위
자체개발 프로그래밍 언어 공개
풍부한 글로벌 인재풀 확보 효과

베이징 = 박세희 특파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빠른 성장 비결 중 하나로 ‘오픈소스’가 꼽힌다. 이미 공개된 AI 소스 코드를 바탕으로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고, 딥시크의 소스 코드 역시 공개해 다른 수많은 개발자들과의 협업이 가능했던 것이다. 딥시크 쇼크 이후 오픈소스는 AI 전쟁의 게임 체인저가 됐고, 중국은 이 전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에서 중국 기여자 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2023년 기준 약 11만4000명의 중국인 개발자들이 활발히 활동한다. 독립 AI 성능 평가기관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현재 선도적인 오픈소스 AI 모델 15개 중 12개가 중국산이다.

화웨이(華爲)는 지난달 30일 1년 전 자체 개발해 발표한 프로그래밍 언어 ‘창제’(Cangjie)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자바나 스위프트 등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전문가들은 “화웨이의 전략적 의도가 담긴 국제 소프트웨어 생태계 전환 선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두(百度)는 자사 AI 모델 ‘어니’(Ernie)를 오픈소스화했고 알리바바도 AI 모델 큐원(Qwen)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중국이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중반이다. 중국의 개발자들이 중심이 된 비영리 단체 카이위안서(開源社)가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다. 이들은 오픈소스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중국의 오픈소스 현황을 정리한 오픈소스 연례 보고서를 매년 내는 등 다양한 개발자 지원 활동을 했다. 이후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일종의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제재로 미국 등 서구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서구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때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 개발 도구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가장 빠르고 현실적인 방법이었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오픈소스화된 코드들을 이용해 빠르게 자체 프로그램을 구축할 수 있었다. 화웨이는 2020년 하모니(Harmony) OS의 오픈소스 버전인 오픈하모니(OpenHarmony)를 출시했고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다른 기업들과 함께 오픈소스 재단인 오픈아톰(OpenAtom) 재단을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중국 기업들은 왜 AI를 오픈소스로 공개할까. 먼저 전 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풍부한 글로벌 인재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기술 개발 부담이 분산된다. 중국 기업과 정부는 개방형 모델을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세계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가 현재는 오픈소스를 지원하지만, 미래에는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서구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국가 안보·사회 통제 측면에서 중앙정부가 중요한 기술·콘텐츠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오픈소스 모델들에 있어 가장 큰 위협은 중국 정부”라고 분석했다.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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