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집단탈주'한 민주당 주의원들 체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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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에서 선거구 재조정 법안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주 하원의원들이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주를 떠나자, 공화당 소속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이들에 대한 체포를 명령하고 나섰다.
앞서 텍사스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재조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의사당을 떠나 일리노이, 뉴욕, 매사추세츠 등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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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표결 막기 위해 집단이탈
갈등 전국구로 확대 국면도

애벗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직무를 포기하고 주를 떠났다”며 “이들을 체포해 의회로 복귀시키도록 텍사스 공공안전국(DPS)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무 불이행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앞서 텍사스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은 공화당이 추진 중인 선거구 재조정안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의사당을 떠나 일리노이, 뉴욕, 매사추세츠 등으로 이동했다. 의사정족수 미달로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한 것이다.
이 법안은 공화당에 유리한 방식으로 선거구를 다시 그리는 내용으로 공화당은 이 안을 통해 내년도 중간선거에서 5석 이상의 연방하원의석을 추가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현재 텍사스 선거구 지도 역시 2021년 공화당이 주도해 작성했으며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획정이 이뤄진 바 있다. 그 결과 텍사스주 유권자의 55%가 공화당을 지지하는 데 반해 연방 하원의석의 65%를 공화당이 점유한 상태다. 만약 이번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5석을 추가확보하면 공화당은 전체 하원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선거 조작”, “과도한 쪼개기”라고 강력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나선 상태다.
공화당 소속의 켄 팩스턴 텍사스 법무장관 역시 민주당 의원들을 “비행기를 타고 도망친 사람들”이라며 “이들을 신속히 체포하고 처벌하며, 법의 모든 힘으로 응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비판했다. 팩스턴은 현재 존 코닌 상원의원을 상대로 공화당 예비선거에 출마 중이다.
앞서 2021년에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공화당의 선거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집단 탈주를 감행한 전력이 있다. 당시 팩스턴 법무장관은 텍사스 대법원으로부터 의사 정족수를 무너뜨린 의원들을 체포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아울러 이후 공화당은 2023년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탈주를 방지하기 위해서 하루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고 강제 소환할 수 있도록 하원 규칙을 개정했다.
애벗 주지사는 또 다른 성명에서 하루 500달러의 벌금을 상쇄하기 위해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뇌물 혐의 등을 조사하라고 텍사스 레인저스에 관련 수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애벗 주지사는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인 선거구 재조정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공화당 지도부는 대신 민주당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홍수 피해 지원 및 재산세 감면 등을 위한 법안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면서 텍사스 선거구 재조정을 둘러싼 갈등은 전국구로 번지고 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것은 텍사스에만 국한된 조작이 아니라, 앞으로 수년간 미국 전역에서 유권자 권리를 침해할 시스템 조작”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 역시 선거구 재조정에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현실이 급변한 이 시점에서 과거에만 집착할 수 없다”며 자국 선거구 지도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도 주민투표 또는 주 의회 차원의 대응을 검토 중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대치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둘러싼 여야 간 극한 대립이 지속되면서 내년 미국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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