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목숨 건진 車 필두로…현대차, '美 진격' 승부수

최수진 2025. 8. 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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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올 4분기 이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 차 전략은 하이브리드에 보다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합산 판매량은 13만6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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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에 보조금 폐지까지…전기차 대신 '하브' 확 늘린다
미국 시장 공략 셈법 복잡
관세에 전기차 보조금 폐지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늘리고
미국 현지 생산 증가할 듯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 '하이브리드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 미국의 대규모 감세법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중지에 따른 여파다. 친환경차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모델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4일 대규모 감세법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시행에 따라 전기차 신차를 사거나 리스할 경우 최대 7500달러(약 1040만원), 중고 전기차 구매 시 최대 4000달러를 주는 세액공제를 오는 9월 말 종료할 예정이다. 당초 2032년까지 주기로 했던 세액 공제 혜택을 7년이나 앞당겨 폐지한 것이다.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5% 관세를 물리면서 사실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관세 효과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현지 생산을 늘리며 미국 내 전기차 해법을 찾던 현대차·기아의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올 4분기 이후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 차 전략은 하이브리드에 보다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는 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고수익 차종이다. 올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차 합산 판매량은 13만618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3% 증가했다.

2025년형 카니발 / 사진=기아 제공

카니발·팰리세이드...하이브리드 미국 진격

미국 내 하이브리드 모델 실적 호조에는 카니발 4세대 부분 변경 모델에서 추가된 하이브리드의 힘이 컸다. 윤병렬 기아 IR 팀장은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로 도요타 시에나가 독주하던 시장에서 점유율 2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인기인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챠량(SUV)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도 실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세대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지난달부터 미국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차 IR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수출량은 지난 5~6월 단 697대였는데 올 하반기 본격 수출이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쑥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보다 먼저 판매된 내연기관 모델의 경우 5~6월 두 달 만에 총 1만7956대가 수출됐다.

여기에 제네시스가 내년부터 내놓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미국 시장에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전용 2.5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중 GV80 하이브리드가 가장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GV80은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를 겪었음에도 목숨을 건졌던 차로 미국 내 유명세를 치르면서 현지에서 인기를 얻은 모델이다.

하이브리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현지 생산 가능성도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현지 점유율을 유지하는 차원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내년부터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 차종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현재 수출 물량 중 팰리세이드는 울산에서, 카니발은 광명에서 생산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 또한 지난 4월 열린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HMGMA에서 생산하는 차의 40%는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며 "EV6와 EV9은 조지아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HMGMA에서는 하이브리드가 생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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