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전쟁의 험난한 종전 여정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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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난 2, 3년간 국제 정세를 뒤흔들던 두 전쟁이 이제 종전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두 전쟁 모두 유리한 종전 조건을 만들려는 군사 작전의 유혹이 여전하고, 이를 제어할 국제 사회의 지렛대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이러한 국가 중심의 냉혹한 셈법으로 종전은 지연되고, 국제질서와 규범이 입은 상처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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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지난 2, 3년간 국제 정세를 뒤흔들던 두 전쟁이 이제 종전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종전의 경로를 '일방적 승리'와 '쌍방 합의'의 유형으로 나눈다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궤멸적 파괴를 통한 전자의 경로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평화협정에 기초한 후자의 경로를 따르고 있다. 그러나 두 전쟁 모두 유리한 종전 조건을 만들려는 군사 작전의 유혹이 여전하고, 이를 제어할 국제 사회의 지렛대는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종전은 여전히 요원하다.
이스라엘은 올해 1월에 맺은 하마스와의 휴전을 3월에 종료하고, 5월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지상 공세를 재개하며 하마스 파괴와 가자 지구 재점령을 목표한 일방적 승리를 노리고 있다. 압도적 화력과 정보력으로 쌓아온 군사적 성과를 지속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가 누적되며 이스라엘의 '평판 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가자 지구 봉쇄로 아사 위기가 심해지고, 이스라엘군의 발포에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희생된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며 국제 여론이 급격히 돌아섰다. 이는 지난달 말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 등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정 논의도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7월 23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3차 평화 회담은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자리였다.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적대행위 중지와 평화협정의 순서에 있다. 우크라이나는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평화협정을 논의하자는 반면, 러시아는 협정 조건의 일부 합의를 군사 작전 중단의 선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전장에서 우위를 점한 러시아는 평화협정을 서두를 이유보다 전쟁을 지속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유인이 더 크다. 이런 강경한 태도는 결국 미국의 본격적 압박을 불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9일 경제 제재를 위협하고, 8월 1일 핵잠수함 2척 재배치를 지시하며 휴전 압박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국제 사회의 압박에도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전쟁 지속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평판 하락이나 경제 제재라는 비용보다 군사 작전을 통한 종전 협상력 강화의 효과를 더 크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가 중심의 냉혹한 셈법으로 종전은 지연되고, 국제질서와 규범이 입은 상처는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여파는 지역 갈등을 넘어 급변하는 국제정치의 성격에도 파고들 것이다. 종전의 험난한 정치 과정을 모른 체할 수 없는 이유다.

김인욱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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