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후 거래 급감 속 장기 보유 매도자는 오히려 증가
서둘러 시세 차익 보려는 의도
‘6·27 대출 규제’ 이후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며 시장에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10년 초과 장기 보유자들은 비교적 활발하게 아파트를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대출 규제는 맛보기에 불과하다”며 추가 규제를 예고하자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0년을 보유하면 장기 보유에 따른 세제 혜택을 모두 챙길 수 있다는 점도 아파트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도인 중 10년 초과 보유자의 비율은 3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6월(43.7%)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비율은 2023년부터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20%대를 유지했지만 작년 11월부터 30%를 넘어섰고 이후로도 꾸준히 오름세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지난달 10년 초과 보유자의 매도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초구로 45.3%를 기록했다. 이어 도봉구(43.6%), 강남구(42%), 양천구(41.9%), 노원구(41.6%) 순이었다.
10년 넘게 보유하다가 매도한 사람의 비율이 늘어난 것을 두고 “올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강력한 대출 규제가 나오면서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서자 시세 차익을 실현하려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매매 평균 가격은 지난달 14억572만원으로 10년 전(5억835만원)에 비해 약 177% 올랐다.
특히 1주택자의 경우 보유 기간과 거주 기간 10년을 채우면 양도세 최대 공제(80%)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집을 처분하고 좀 더 출퇴근이 편리하거나 넓은 집으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유인이 크다. 은퇴 후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장기 보유자의 아파트 매도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도인 10명 중 6명(59.2%)은 50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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