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문인협회 회원시] 감자의 이력
강동수 2025. 8. 5. 00:07
생전에 어머니가 가꾸었던 앞 밭에서
감자를 캔다 어머니의 손끝에서
싹을 틔우던 어린것들
주인을 잃고 시들어진 줄기를 걷어낸다
호미가 지나갈 때 주렁주렁 매달려 나오는
어머니의 세월
감자도 이력이 있어 모양을 갖추었다
작은 근심 큰 근심이 같이
매달려 나온다
가끔 검게 타들어 간 어머니의 가슴이
세상을 향해 얼굴을 내민다
암 덩이가 몸속에서 자라듯이
해를 보기 전 알 수 없는 감자의 이력
어둠을 안고 땅거미가 몰려올 때까지
눈물 같은 세월을 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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