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돈 버는 기계, 이혼해 달라”… 아내에 살해당한 1타 강사의 문자

유명 부동산 강사인 남편을 둔기로 내려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 50대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남편이 생전 아내에게 보낸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공개된 메시지 내용을 보면, 유명 부동산 강사 A씨는 작년 11월 26일 아내 B씨를 향해 “여보 난 너무 불쌍해. 난 돈 버는 기계. 왜 돈 벌지. 이러다 죽으면 끝이잖아. 난 맨날 일만 해. 나한테 짜증나. 안 놀아봐서 놀지도 못해”라고 했다.
A씨는 같은 해 12월 2일엔 “4억원 전세금만 해줘. 나머지는 다 줄게. 나도 좀 편하게 살자”라고, 같은 달 15일엔 “기대 수명 계산기란다. 난 1000일 남았네. 나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란다. 좀 어이없지만 너무 슬프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이런 문자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후 12월 26일 A씨가 “너에게 나는 뭐야?”라는 메시지를 보냈을 땐, B씨는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피와 장기 심장도 내어줄 이 세상 너무나도 소중한 나의 유일한 내 편 내 사랑”이라는 답을 보내왔다.
A씨와 B씨는 동료 강사 사이에서 잉꼬부부로 소문이 날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고 한다. A씨 역시 강의 중에도 B씨를 ‘마님’ 등으로 칭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강의 중 종종 스스로가 가족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듯한 푸념도 했다고 한다. “나는 집안에서 서열 꼴찌다. 집에 들어가면 강아지만 나를 반겨준다” “마님이 눈 오는데 발로 차더라. 빨리 가서 돈 벌어 오라고” 등이다.
A씨 휴대전화에 남은 2015년부터 B씨와 나눈 메시지 내용을 보면, 2019년 전까지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다정한 대화를 나눴으나, 2021년을 기준으로 대화의 분위기가 다소 변했다. B씨가 “아직도 회의?” “수상해” “둘이 만나는 거 맞아?” 등 A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의심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A씨가 이혼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B씨는 이를 매번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현재와 같은 삶의 패턴을 유지하는 게 여성에게는 최고였던 것 같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은 계속 힘듦을 토로하면서 ‘이제 그만 나 좀 놔주면 안 되겠니’라고 하고, 여성은 반응을 하지 않는다. 갈등이 시작됐고, 해결되지 않은 채로 쇼윈도 부부로 살았던 그 시기 두 사람의 관계는 동등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B씨는 지난 2월 15일 오전 3시쯤 경기도 평택시 아파트에서 A씨를 양주병으로 여러 차례 가격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해 검거됐으며, 조사에서 “남편이 이혼을 요구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부싸움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범행으로 보고 상해치사 혐의로 B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그러나 경찰은 보강 수사 과정에서 A씨의 혈흔이 튄 상태 등을 토대로 B씨가 갑자기 공격한 것으로 판단했고, 이후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한 끝에 영장을 발부받았다. 지난 4월 검찰은 B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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