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할 수 있어요”…장애인이 만드는 ‘친환경 현수막’
[앵커]
거리에 난립하는 현수막이 공해 수준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지자체에선 친환경 현수막을 만드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장애인을 고용해 의미를 더한 곳이 있습니다.
추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쇄기가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서서히 글자가 완성됩니다.
10분 만에 6m 길이의 현수막이 탄생합니다.
구청에서 내년도 입시 설명회를 연다는 내용인데, 뇌병변 장애인 김은성 씨가 도안을 그렸습니다.
불편한 팔 대신, 책상 아래 페달을 발로 밟아 컴퓨터 자판을 입력합니다.
장애를 얻은 이후 다시는 일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습니다.
[김은성/디자이너/뇌병변 장애인 : "전에 아파서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면 일을 할까' 계속하다가 공부를 하고 '아, 이제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이 현수막은 유해 물질이 적게 들어간 친환경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난립하는 현수막이 '공해' 수준이라는 지적에, 자치단체에서 조례를 제정해 친환경 현수막을 만들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에 장애인이 참여한 건 처음입니다.
[김경율/직원/발달장애인 : "(현수막 끈이) 이렇게 묶여서 나가는 것도 있고, 제품에 묶여서 (나가기도 하고….) 제가 제작한 게 나가니까 좋죠."]
대부분 이 지역에 사는 뇌병변 장애인과 발달 장애인 등 11명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유기학/노원교육복지재단 '다모인' 원장 :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도입해서, 관내에 근로를 희망하는 장애인 분들은 모두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장애인들이 제작한 현수막은 관내 친환경 현수막 전용 게시대 33곳에 연말까지 게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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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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