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금융-한국의 제조 결합 땐 천하무적”…일본 석학의 ‘중국 추격’ 대응전략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5. 8. 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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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이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제3국에 패키지 형태로 진출할 경우 일본의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제3국에서도 환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재벌 기업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산업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공동 진출 전략의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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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마치 게이오대 교수
추격자 中에 공동대응 필요성
官위원회 구성해 기업 도와야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
“한일 양국이 각자의 장점을 결합해 제3국에 패키지 형태로 진출할 경우 일본의 금융 지원도 받을 수 있고 제3국에서도 환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재벌 기업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산업이 처한 어려움에 공감하며 공동 진출 전략의 가능성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일본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은행 3개를 갖고 있어 강력한 금융 지원이 가능하고 한국은 일본을 앞서는 제조 기술이 있다”며 “이는 단순한 양자 협력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공헌하고 공동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야나기마치 교수는 현재 한일 산업계가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공통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는 데 걸린 시간보다 중국이 한·일을 추격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양국 모두 자원이 부족하고 인적자원에 의존하는 제조업 중심 경제구조를 갖고 있어 산업구조가 유사하다”며 “여기에 양국을 합치면 총 1억8000만명의 선진국 소비자를 보유한 시장이 되기 때문에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야나기마치 이사오 게이오대 교수
협력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 그는 한·일 모두 양국의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 기업 대부분이 전문경영인 체제이기 때문에 오너 중심의 한국보다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이를 이해하고 기다려줄 필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야나기마치 교수는 “과거 히타치제작소의 경우 위기 상황에서는 오너 경영과 유사할 정도로 경영에 과감성을 더하고 속도를 낸 적이 있다”며 “한일 협력이 불을 붙으면 의외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양국 경제단체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은 여전히 일본 산업계 변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게이단렌의 오랜 기간 파트너였던 한경협이 좀 더 힘을 내거나 아니면 한일 협력을 강조하는 최태원 회장의 대한상의가 좀 더 폭넓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협력 분야와 관련해 그는 단순 제조업을 넘어 화학산업과 바이오의약품, 의료서비스 등으로 시야를 폭넒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의 연구·개발(R&D) 기술력과 한국의 생산능력을 결합하는 방식이 이러한 분야에서는 유효하다고 본다”며 “또 막대한 R&D 투자가 필요한 의약품 분야에서는 한일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야나기마치 교수는 “양국 정부가 위원회 같은 것을 구성해 개별 기업 간 협력의 한계를 풀어주는 노력도 중요하다”며 “과거의 수직적 기술이전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파트너심을 구축한 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진정한 한일 협력이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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