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여정, 행복 향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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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네 개의 막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파랑새는, 그리고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처음 파랑새를 다뤘을 때는 행복을 다소 피상적으로 시각화했다면, 이번에는 제 여정을 보다 구체화하고 확장하고 싶어 '제가 보는 관점에서 파랑새를 찾아가는 여정'을 조금 더 길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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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윤슬미술관서 희곡 ‘파랑새’ 바탕 작품 선봬
우리들의 파랑새는 어디 있을까.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듯, 층층이 쌓인 차원을 하나씩 펼치며 저마다의 파랑새를 찾아가는 여정이 펼쳐진다. 정진경 작가의 ‘파랑새; The Blue Bird’ 전시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L’Oiseau BLEU(파랑새)’ 작품을 바탕으로 인간 존재, 운명, 희망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설치작품과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초라한 오두막집에 사는 남매 틸틸과 미틸에게 어느 날 밤 요정 베릴룬이 찾아오며 파랑새 이야기가 시작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추억의 나라’를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다. 이 공간에서는 자신들이 잃어버린 것들, 잊힌 감정들을 다시 만나고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상하며 현재의 발자취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미래의 기억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어 ‘밤의 궁전’을 들어서면 전쟁, 질병, 공포 등 인간 삶을 괴롭히는 온갖 어둠의 비밀이 있다. 각각의 방에는 막을 수 없는 외적인 운명 아래 인간 내면에 잠재돼 있던 복합적 감정의 실체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막을 수 없는 외적인 운명 아래 인간의 선택과 의지는 운명을 바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숲속’으로 들어가면 나무와 말, 황소, 돼지 등 동식물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이 주고받는 대화는 인간과 자연의 갈등과 대립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우리는 내면의 진실과 마주하며 성장과 자각의 여정을 밟아나간다. 마지막으로 ‘행복의 정원’에서 작가는 현대인의 정신적·정서적 결핍과 욕망을 반영하는 풍경을 하얗게 펼쳐냈다. 작품에 태블릿PC를 가져다 대는 순간, 감각적으로 조형된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 다이아몬드가 피어오르며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증강현실로 보이는 행복은 관람객과 함께 유영한다. 네 개의 막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파랑새는, 그리고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틸틸과 미틸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마주한 파랑새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나는 언제나 너의 곁에 있단다.”
전시는 오는 24일까지. 이후 파랑새 이야기는 김해에서 초록섬 거제로 날아가 여정을 이어간다. 거제문화예술회관 문화지음 전시실에서 9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인터뷰/ 정진경 작가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파랑새’… 아이들 맘껏 놀았으면”
-파랑새를 주제로 작업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는 주로 ‘나’에 대한 탐구가 작업으로 이어졌다. 전환점이 된 건 아이를 가진 이후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가장 소통이 되지 않는 존재가 바로 아이였다. 이 기점으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작업으로 풀어나갔다. 궁극적으로 ‘가족은 왜 가족일까?’, ‘이들은 무엇을 원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다 보니 ‘행복’이라는 키워드가 나왔고, 행복을 상징적으로 풀어낼 방법을 고민하다가 ‘파랑새’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파랑새’를 주제로 한 작업이 6년 가까이 됐다고 들었는데, 이번 전시는 어떤 점이 다른가.
△처음 파랑새를 다뤘을 때는 행복을 다소 피상적으로 시각화했다면, 이번에는 제 여정을 보다 구체화하고 확장하고 싶어 ‘제가 보는 관점에서 파랑새를 찾아가는 여정’을 조금 더 길게 담았다. 이야기의 층위가 좀 더 깊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번 전시는 거대한 팝업북 형식으로 구성했다. 책을 펼치면 이야기가 솟아오르고 책을 덮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듯이, 아이들이 전시의 이야기 안에서 마음껏 놀았으면 좋겠다. 또한 어른들은 이 공간에서만큼은 ‘가볍고 따뜻한 행복’을 느끼길 바란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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