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10곳 중 8곳 “주력 제품 레드오션 진입”
국내 제조사 10곳 중 8곳은 자사의 주력 제품이 시장에서 경쟁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절반 이상은 기존 사업의 한계를 인식하면서도 경영 여건과 시장 상황 등 복합적 요인으로 신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6월 전국 2186개 제조사를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 현황 및 애로 사항’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54.5%는 주력 제품이 시장 포화 상태인 ‘성숙기’에 들어섰다고 답했고, 27.8%는 시장 감소 상태인 ‘쇠퇴기’에 있다고 봤다.
업종별로 보면 비금속광물 기업 95.2%가 성숙·쇠퇴기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유·석유화학(89.6%), 철강(84.1%), 기계(82.9%), 섬유(82.4%) 순이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경쟁은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제품 시장에서 경쟁 상황이 어떤지 묻자 ‘기술 격차가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는 응답이 61.3%, ‘경쟁 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 17.1%, ‘경쟁력에서 이미 추월당했다’가 5.5%를 차지했다.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16.1%에 불과했다.
기존 제품을 대체할 신사업 추진은 부진했다. 신사업에 착수했거나 검토 중인지 묻자 57.6%가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답했다. 신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큰 이유로는 ‘자금난 등 경영 상황 악화’(25.8%)와 ‘신사업 시장·사업성 확신 부족’(25.4%)을 꼽았으며,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지 못했다’(23.7%)는 응답도 많았다.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는 애로 사항으로는 ‘신사업 시장 전망 불확실성’(47.5%)을 가장 많이 들었다.
대한상의는 경영 상황 악화, 노동자 부족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신사업 진행은 물론 신사업을 발굴할 여력마저 약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의 실패 위험을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조업이 성공적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투자 장려책과 인공지능(AI) 도입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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