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김동연 경기도지사 재선 플랜은 이재명 대통령 정책 동기화?
‘경선 후유증’ 극복 의지… ‘前 지사 李’와 시너지
대선 경선 ‘경쟁 프레임’ 탈피
“국정 제1동반자 각오로 일해”
소비쿠폰 지급 첫날 적극 독려
“친명 주류와 소통 정도 관건”

‘김동연의 재선 플랜, 핵심 키워드는 이재명?’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재선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일명 ‘이재명 어필’ 전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대선 경선과정에선 경쟁 관계로 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에 공격을 받는 입장을 탈피해 전·현직 도지사로서 경기도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려는 모양새다.
이른바 ‘경선 후유증’ 극복에 나섰다는 것.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신임 대표를 선출하며 ‘강한 여당’으로 노선을 설정한 가운데, 김 지사 역시 ‘원팀’을 강조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지난 1일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 이후 “경기도는 국정의 제1동반자라는 각오로 열심히 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북전단 살포 강경 대응, 한·미 관세 협상 등 새 정부의 행보들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재명 정부 대표 정책으로 떠오른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적극 지원도 이 대통령에 대한 김 지사의 구애(?)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예산 대응 등의 이유로 경기도가 12년 만에 감액 추경 위기에까지 내몰릴 정도로 타격이 크지만, 김 지사는 이에 대한 예산 반영 등에 적극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21일 소비쿠폰 지급 첫 날, 수원시 원천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발급 현황을 점검하고 “새 정부가 어려운 민생을 회복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추경을 함으로써 올바른 방향을 잘 잡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후 지난달 29일에는 직접 지역서점을 찾아 소비쿠폰 지역화폐로 책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보편적 지급 주장과 달리, 김 지사가 선별적 지급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을 비춰 볼때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소비쿠폰을 완전 보편 지급이 아닌 차등 지급으로 방침을 구체적으로 조정한 이유도 있겠지만,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를 설정하려는 김 지사 노력의 일환으로도 풀이되는 부분이다.
김 지사는 신임 정청래 당 대표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민주당 원팀이 더 나은 국민 삶을 책임질 수 있도록 경기도도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당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다양한 개혁 정책에도 경기도가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구도에서 비명으로 분류될 경우 정치적 미래를 그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고, 김동연 지사도 이에 새로운 포지셔닝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친명계 주류와 얼마나 소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영지 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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