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외면한 무더위 쉼터…대규모 실태 조사
【앵커】
올해 인천의 온열질환자 발생은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폭염에 제 역할을 못하는 예방 대책을 재점검할 때인데요.
인천시가 실효성 문제가 있는 무더위쉼터에 대한 실태 조사를 전국 최초로 실시합니다.
이상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평국가산업단지에서 1km 가량 떨어진 무더위쉼터입니다.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다보니 노동자들이 이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별도의 공간 없이 행정복지센터가 무더위쉼터 역할을 하다 보니 주변 시민들도 이용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운송 노동자: 실제로는 이용 안 해요. (왜 이용을 안 하시는지….) 굳이 뭐 필요성이 없어가지고요.]
현재 인천에는 1천600개가 넘는 무더위쉼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로당 등 특정인을 대상으로한 시설이 720곳이어서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낮습니다.
지하철 역사와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은 별도의 쉼터가 있는 것이 아니라 편의성이 떨어집니다.
인천연구원은 이런 폭염대책이 "특정 취약계층 중심으로 설계돼 실제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천시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 연구소와 함께 전국 최초로 무더위 쉼터 이용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한 두곳만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표본으로 추출한 쉼터들을 모두 방문해 수요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입니다.
[정연경 / 연세대 기후적응 리빙랩 연구사업단: 지금 인천시에 있는 무더위쉼터 136곳을 직접 방문해서 방문객들한테 시민의 입장에서 저희가 의견을 수렴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요자 중심의 '인천형 무더위 쉼터'를 개발할 예정입니다.
또, 폭염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 등을 분석해 종합 대책 마련까지 이어갈 방침입니다.
OBS뉴스 이상호입니다.
<영상취재: VJ김호준 / 영상편집: 김민지>